산/여타의 산줄기

충남외고로 이어지는 산줄기 답사.

산살사 2014. 12. 8. 14:51

이번에 내 살점놈 하나가 충남외국어고등학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여 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는 어디서 어떻게 이어진건지 직접 밟으며 확인해 보려 한다.

 

탕정면사무소에 주차를 한다.

 

그리곤 택시를 타고 이곳으로 이동했다.

어르목고개 라는 곳이다.

음봉서 둔포로 넘는 고갯길인데 저앞쪽 우측으로 '도둑과 시인' 이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지금도 있나?

 

오늘의 들머리다.

저 산줄기를 타고가면 둔덕산 , 연암산 , 용와산을 넘어 천안시에 이르게 되고 백석동에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노태산을 넘어 두정지구 , 단대병원 및 안서동 뒷산을 넘어 금북정맥을 만나게 된다.

 

이짝은 그 반대편 이다.

이짝의 산줄기를 따라가면 곧 국사봉에 이르게 되고 , 어라산과 금산을 지나 아산온천에 내려섯다 영인산을 넘어 인주면 공세리 뒷산인 입암산을 넘어 서해바다에 몸을 묻으며 그 맥을 다하게 된다.

이짝과 저짝의 산줄기를 일러 영인지맥 이라 한다.

 

암튼 가본다.

준비없이 왔더니 눈이 제법 많다.

 

산행 시작후 얼마안가 돌아본다.

국사봉이 보이고 그 바로 앞쪽이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어르목 고개다.

 

오늘 산행중 맞는 봉우리중 이름을 가진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둔덕산 이다.

충남외고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여기서 남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를 타고가야 된다.

 

정상석 하나 얻지 못한 둔덕산은 어느 산님의 표지기를 통해 제 이름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내것도 하나 같이 걸어본다.

5년전.

1999년 1월의 해가 뜨고 첫산행으로 여기 영인지맥을 찾았었다.

그때 저 표지기 1호를 붙이며 꼭한번 다시 찾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리곤 오늘 이렇듯 약속을 지켰다.

다만 이런식으로 다시 찾게 될거란 생각은 당시엔 전혀 하지 못했었다.

아무튼 고맙다.

 

둔덕산을 내려서며 가야할 마루금 방향을 바라본다.

건너편 산군이 물한산과 꾀꼴산을 잇는 산줄기 인건 알겠는데 어디가 어디껜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송촌리 도로에 내려섰다.

앞쪽으로가 음봉면소재지고 , 뒷쪽으로 가면 천안종합운동장과 연결되는 길이다.

 

물한산을 오르다 첫번째 만난 이정표 다.

물한산의 물자를 한자로 표기하여 수한산 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돌아본 둔덕산.

벌써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다.

 

그나마 조망이 좀 터지는 곳에 이른다.

금북정맥의 능선들이 훤하다.

금북정맥은 서운산 , 부소산 , 위례산 , 성거산을 지나 태조산으로 향해가다 걸마고개 근방서 서쪽으로 영인지맥을 분기 시킨다.

그렇게 분기된 영인지맥은 요앞에 보이는 연암산을 넘어 둔덕산에 이르게 된다.

 

여긴 아까 둔덕산쪽 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린 모양이다.

간단한 산행을 예상하고 아무런 준비없이 나선길인데 눈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고생을 했다.

 

한때는 굳건했을 성벽도 천년의 세월앞엔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성벽 안으로도 들어서 본다.

모든게 눈에 덮혀 확인할 길이 없다.

계절을 달리해서 다시한번 찾아야 되겠다.

 

성터 입구에 선 이정표.

근방에 윤보선 대통령 묘소가 있는 모양이다.

저기도 한번 찾아봐야 되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관심가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근방에 있다니 한번 찾아볼 필요야 있지 않을까?

 

물한산을 떠나 꾀꼴산을 향해간다.

이길은 오래전에 한번 걸었던 길이다.

산 이름이 하도 이뻐 일부러 찾았던 곳이다.

 

탕정둘레길 임을 알리는 이정목이 섰다.

이길을 포함해서 둘레길이 개설된 모양이다.

 

여기 안내판엔 또 물앙산성 이라 표기했다.

물한산 , 수한산 , 물앙산

도대체 어느게 맞는건지..........

 

꾀꼴성 이다.

 

이곳엔 이런 사연이 있단다.

성의 모양이 꾀꼬리의 둥지와 같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댄다.

암튼 산이름 참 이쁘다.

 

꾀꼴산을 떠나 얼마안가 맞는 이정표.

여기서 산골저수지 방향이다.

 

꾀꼴산은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이후에 한동안의 산길은 누구도 지나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한번 도로에 내려선다.

왼편으로 연암산이 보인다.

아까 아침에 택시 기사님 말씀으로는 산중턱에 공사현장은 영동대학교가 들어설 곳이란다.

 

도로에 내려서니 이런게 섯다.

앞으로 내가 갈길이 탕정둘레길 2구간 이란다.

아울러 2구간을 마친후에 갈길은 1구간 이란것도 알게 되었다.

 

이후로의 산길은 끝까지 이렇듯 훌륭한 길의 연속이었다.

 

지도상엔 여기가 국사봉 정상이라 표기하고 있지만 어째 아닌거 같다.

 

숲사이로 살짝이 뵈는 꾀꼴산.

많이 멀어져 있다.

 

내보긴 아무래도 여기가 국사봉의 정상인거 같다.

그에 걸맞는 형상과 규모를 갖춘 바위도 자리하고 있다.

 

바위 규모가 엄청나다.

너댓명이 비를 피하기 충분할 만한 크기다.

 

마루금 왼편으로 또다시 조망이 터진다.

이번엔 흑성산까지 뵌다.

 

또다시 도로에 내려섰다.

여기가 탕정둘레길 2구간의 도착점이며 1구간의 시작점 이란다.

 

1구간을 걷다말고 돌아본 2구간.

국사봉도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봉우린데 1구간선 제일 높은봉 같아 보였다.

이 봉우리가 호산 정상이란건 하산후에나 알았다.

 

이후로의 산길은 사람들이 많은 찾는 모양이다.

등로가 반질반질 하다.

 

삼성의 무슨 공장이겠지?

 

돌아보니 물한산과 꾀꼴산이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다.

 

이곳 등로는 트라팰리스 주민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그새 국사봉도 저만큼이나 물러서 있고........

 

마루금 앞쪽으론 태학산과 망경산도 눈에 들온다.

 

그리곤 숲사이로 오늘 목표지점의 건물들도 눈에 들오기 시작한다.

 

충남외국어고등학교 다.

 

아까 운동시설이 설치된 봉우리가 호산 이란건 이 안내도를 보고 알았다.

이름도 거창하게 산명이 호랑이 다.

산이 부드럽고 유순하여 안그런줄 알았더니 보기완 다르게 호랑이의 기운을 가진 산인가 보다.

 

충남외고 전경.

 

충남외국어고등학교 정문석 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거.

 

아무튼 나도 먼저 나온 살점놈 덕분에 이 학교와 간접적이나마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내 살점놈을 포함하여 이학교 학생 모두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세계를 향해 비상하길 바란다.

녀석은 참 좋겠다.

부모된 입장이지만 녀석이 참 부럽다.

 

오늘 걸은 궤적이다.

 

오늘은 이렇게 걸었단다.

 

충남외고로 뻗은 산줄기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백두산과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중 속리산 천왕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된다.

그렇게 분기된 한남금북정맥은 충청북도 일대를 휘젓고 댕기다 경기도 안성땅 칠장산에 이르러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분기된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을 떠나 칠현산  , 덕성산 , 서운산 , 부소산 , 위례산 , 성거산을 지나쳐 마루금 우측으로 산줄기 하나를 분기시키는데 그 산줄기가 곧 영인지맥 이다.

영인지맥은 분기후 문암저수지 뒷편을 돌아 단대병원 뒷산을 넘어 두정지구에 이르러 숨을 고른후 노태산과 용와산 , 연암산 , 둔덕산 , 국사봉 , 어라산 , 금산 , 영인산 , 입암산을 맺고 서해바다에 맥을 묻는다.

충남외고로 뻗는 산줄기는 영인지맥 상의 둔덕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물한산 , 꾀꼴산 , 국사봉 , 호산을 맺고 충남외고 까지 이어진다.

직접 걸어보니 둔덕산 이후의 산줄기는 그세가 완만하고 부드럽되 또렷함을 잃지 않는 훌륭한 산줄기 임에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