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스므번째(도래기재서 고치령 까지)
언 제? 2014년 11월 08일 - 09일 쇠날에서 흙날 까지
누 구 랑? 천안토요산악회 회원 약 60여명 남짓과
어 딜?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갈곶산-마구령-미내치-고치령
도상거리? 26.2km
소요시간? 9시간 47분
두달만에 다시 대간길에 들어서 본다.
출줄알고 결바지를 입고왔더니 날씨는 따땃하니 봄날을 연상케 했다.
비록 잠을 거의 자지못해 흐리멍텅한 상태에서 산행을 하긴 했지만 좋은날씨 속에 좋은 산행을 하고 온거 같다.
도래기재서 찍은 사진은 날러갔는지 찾을길이 없고 , 어둠속에서 찍어뒀던 오래됐다는 철쭉나무도 그 형테가 희미하다.
안내판 상으로는 550년이나 묵은 나무랜다.
기껏해야 100년도 못산 인간들이 인사는 못할망정 까불어서야 되겠는가...........
550살된 철쭉나무님께 인사를 드리고 잠시 오름짓을 하고나면 옥돌봉에 이른다.
오늘 구간중 가장 빡쎈 난코스 구간이며 , 이름을 가진 첫번째 봉우리다.
산악회에 아는사람이 없으니 앞서거니 뒷서거니 같이갈 사람도 없고 , 더구나 밤이다보니 별다른 볼거리도 없기에 그저 걷는다.
그저 걷다보니 만나는 문수지맥 갈림길.
박달령에 내려섰다.
박달령 한쪽엔 산령각이 섰고 두분의 산신령님께서 밤바람을 쐬고 계신다.
나름대로 간절함이 있기에 잘보살펴 주십사 간청을 드렸더니 걱정말라는 언질을 주신다.
앞뒤로 뵈는이는 아무도 없다.
아주 오랜시간을 그저 혼저 걷는다.
선달산에 새암이 있다는데 그냥 지나친다.
운치 좋다.
선달산에 올라섰다.
좀 이르다싶긴 했지만 넘들이 밥을 먹고 있길래 나도 먹는다.
먼저 아침을 먹던이들이 떠나고 후미들이 밀려들어 웅성웅성한 가운데 나혼저 밥을 먹고 있다.
입장 참 난처하더라.
늦은목이 까지 내리 꽂았다.
아까 웅성대던 후미들은 여기서 밥을 먹고 있다.
같이 먹을껄........
늦은목이서 또다시 깔그막을 오르고나면 갈곶산에 닿는다.
갈곶산 바로전서 역주행 중인 분을 구제해 줬다.
이곳서 아차싶은 사이에 역주행을 하게 됐단다.
마구령에 도착하기전 내림길이 상당하길래 돌아봤다.
저기 내림길이 보통 험한게 아니다.
마구령 이다.
역시나 아무도 없다.
돌댕이만 한창 남긴체 또 걷는다.
올라야할 봉우리.
잠을 못자 그런가 컨디션이 많이 안좋다.
오름길이 무척이나 힘들다.
내다본건지 돌아본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고치령에 내려섰다.
앞에 보이는 흰색화물차를 타고 마을까지 내려서야 된다.
북진중인 청주팀과 이중 약속이 되있었던 모양이다.
때문에 정원을 한참 초과하여 많은 인원들이 짐짝처럼 실려진체 마을로 내려선다.
청주팀은 한차당 열두명씩 탑승하는 조건으로 3만원씩 약속이 되있었단다.
일부에선 약속이 틀리다면 볼멘소리도 나온곤 하더라.
그럴만도 하다.
고치령의 모습이다.
역시나 독뎅이를 안남길수 없다.
짐짝 역할이 끝난뒤 돌아보는 고치령 쪽이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마을엔 이런 사과밭이 있었다.
한개를 얻어 먹어보곤 두말할거 없이 밭으로 향했다.
이렇게 맛있는 사과는 여지껏 못먹어본거 같다.
본인이 맘에 드는걸로 직접 따가는 시스템으로 5kg에 2만원 이다.
집에 왔더니 안사람이랑 아이들이 더 사오지 그랬냐고 뭐라 그런다.
그만큼 맜있다는 뜻이다.
뒷풀이는 여기서 했다.
능이버섯 전골 이라고 하던가?
보기는 멀떡국처럼 생겼는데 맛은 꽤 좋았다.
오늘은 이렇게 걸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