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거나 캐는산행

따거나 캐는 산행(능이버섯 , 노루궁뎅이버섯 , 영지버섯 , 운지버섯)

산살사 2013. 9. 28. 21:27

7월 셋째주에 낙동정맥을 댕겨온후 두달이 넘는 기간동안 광덕산 한차례 올랐던거 말고 산엔 발도 들이지 못했다.

아무리 짬이 없어도 오늘만큼은 산에 들고픈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새벽녘에 잠시 댕겨온다.

버섯밭이나 한번 훑어보려.......

 

능이버섯은 겨우 요거만 뵌다.

누가 따가고 흘린건지 아니면 이것만 난건지 알길이 없다.

 

그나마 한끼 먹는덴 지장 없겠다.

 

하산길에 요상한걸 본다.

노루궁뎅이 버섯이다.

항상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로 보긴 첨이다.

고산지대에서나 나는건줄 알았더니 아녔던 모양이다.

아무튼 횡재했다.

 

물끓여 먹을라고 영지벗서 하고 운지버섯도 조금 따왔다.

 

노루궁뎅이는 이렇게 생으로 찢어서 기름장에 찍어먹어 봤다.

특별한 식감은 없고 향은 가다발과 흡사하다.

 

살짝 데쳐서도 먹어봤다.

생것보단 좀 나은거 같다.

허나 능이버섯을 따를수는 없다.

 

싸리버섯도 손질 완료다.

 

뭐니뭐니해도 버섯은 이 능이가 최고다.

식감도 그 어느버섯이 흉내낼수 없을뿐더러 그향은 가히 버섯의 제왕답다

 

토종닭 한마리에 저것들을 죄다 쏟아붓고 백숙을 해먹었다.

막걸리 역시 빠질순 없다.

이렇게 좋아하는 산을 두달을 넘게 못갔으니 발바닥에 가시가 돋지 않을수 있으랴.

산은 곧 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