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맥 따라가기

한북정맥 첫번째(수피령서 광덕고개 까지)

산살사 2012. 8. 23. 16:37

언      제?   2012년 08월 19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열명과

어      딜?   수피령-촛대봉-복주산-하오현-회목봉-회목현-광덕산-광덕고개

도상거리?   20.6km

소요시간?   9시간 50분

 

한해한해 거듭될수록 먹고사는 문제가 만만치 않네요.

산에 댕겨와서 돌아볼 시간도 부족할 만큼 바빴습니다.

하여 산행기가 무지하게 늦었네요.

 

한북정맥 첫구간은 이곳서부터 시작합니다.

수피령 입니다.

 

수피령을 떠나 언덕배기에 올라서서 돌아본 모습입니다.

저 구름낀 어딘가에 대성산이 있을텐데 날씨땜에 보이질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군사지역이라 밟아보지 못하지만 뒤져보니 일년에 한두차례 개방도 한다는 군요.

유심히 살폈다가 기회가 되면 꼭 가볼까 합니다.

 

혹여 축지법이 통할까 싶어 잠시 이 임도로 들었다가 개고생만 했습니다.

 

한참을 헤메고 댕기다 만난 촛대봉.

처음엔 일행들 모두 여길 지나쳐 간줄 알았습니다.

촛대봉을 오른이가 저혼자 유일했음을 안건 이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였습니다.

 

촛대봉서 바라뵈는 조망.

쏟아지는 빗줄기와 구름속에 묻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산행은 이렇게 다소곳하게........

 

희깐하게 자란 나무.

가장 후민줄 알았던 우리가 맨 선두였음을 안게 요쯤 입니다.

많이 뒤쳐지지 않으려 바삐 놀리던 발걸음이 급격히 느려집니다.

 

너무 이뻐서.........

 

942봉 이라는데 지도가 물에 젖어 어디쯤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습니다.

알고 가는것과 모르고 가는것의 차이가 참 크더군요.

 

숲이 참 이쁩니다.

비옷 역시 이쁩니다.

맨 후미조서 갑자기 선두조로 신분상승한 분들의 모습입니다.

넘의 불행은 나의 행복?

넘들이 알바로 고생중이라니 밀려오는 웃음을 참을길이 없습니다.

인생 참 즐겁습니다.

 

가야할 방향인데 참으로 깝깝합니다.

후미와의 거리를 좁혀주려 널널하게 걷습니다.

 

복주산 오름길의 임도길 입니다.

삼각점이 박힌 복주산 전위봉서 일행들을 만났습니다.

같은돈 내고 복계산 구경을 더했으니 이 얼마나 큰 이문입니까?

산신령님께 한북정맥 무사산행을 빌며 막걸리 한잔 올리고 음복을 합니다.

 

복주산 정상석.

 

복주산 내림길이 제법 난이도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고갠줄 알고 도시락을 차에 두고 왔더니 고개가 이모냥 이네요.

 

먹을복이 많으신 선두의 두분을 제외한 9명은 협의끝에 점심을 굶고 계속 진행키로 했습니다.

밥을 먹기 위해선 왕복 1시간여를 투자해야 되는데 차라리 그힘으로 한시라도 빨리 끝내는게 낳겠단 판단에서 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오현을 떠나며 산아래쪽을 내려다 봅니다.

저아래 어디메쯤에 우리차가 있을거고 선택받으신 두분은 지금쯤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기고 계실 겁니다.

어쨌거나 선두의 두분은 넘들 다 굶을때 맛난 식사를 하셨으니 복받은게 분명하긴 한데 죄송한 맘이 드는건 왜일까요?

 

하오현을 떠나며 걸어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우리가 내려섰던 봉우리의 내림길이 대단합니다.

 

여기 오름길이 단내나게 힘들었습니다.

 

회목현 입니다.

여기서부터 광덕산 기상대까지 이렇듯 도로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공사를 언능 마무리 짓던가 해야지 흉측하게 파헤쳐진 모습이 썩 보기좋지 않았습니다.

 

회목현을 떠나며.........

 

광덕산 기상대 앞에 다다르니 구름에 덮였다 걷혔다를 반복하며  일기가 변화무쌍 합니다.

저 안개속서 다소곳하게 걸어오실 깜찍이 선배님을 생각하며 한참을 소리쳐 불러보지만 들려오는건 그저 휑한 바람소리뿐.........

꼬리 안보여줬다고 원망치나 않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광덕산 정상석.

드뎌 오늘구간중 이름을 가진 마지막 봉우리인 광덕산에 올라섰습니다.

포털서 우리동네 광덕산을 치면 항상 포천 어디멘가 광덕산이 뜨길래 내심 궁금했었는데 여기가 거기네요.

규모는 우리동네 거기보다 훨씬 큽디다.

 

광덕산 정상서 약 1시간의 내림길을 따라 광덕고개에 내려섰습니다.

반달가슴곰 엉뎅이가 반겨줍니다.

 

점심식사를 배불리 드신 두분께서 축지법을 써서 먼저 와계실줄 알았더니 그게 아녔던가 봅니다.

약 한시간여를 기다린 끝에야 만나뵐수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죄송한 맘이 있었는데 더욱 더 죄송해 집디다.

 

반달가슴곰이 강원도의 상징인 모양입니다.

근데 강원도에 곰이 있긴 한가요?

 

뭔 장이 섰는지 왁자지껄 하긴한데 누구하나 들여다볼 맘이 없으신가 봅니다.

하여 저도 패스.

 

광덕고개 밑에 갱굴서 개운하게 씻고는 포천 어딘가로 이동해서 뒷풀이를 합니다.

 

인공으로 조성된 폭포가 쏟아지는 맞은편에 있는 집입니다.

 

말로만 듣던 포천 이동갈비.

그리고 포천 이동막걸리.

그 명성이 괜히 얻어진게 아니구나 라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번구간 산행궤적 입니다.

총도상거리 20.6km , 총소요시간 9시간 50분이 걸렸더군요.

 

2구간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