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열아홉번째(청양장례식장서 공덕재 까지)

2007년 11월 4일

 

29번국도 청양장례식장-매일유업공장 철책-오류골고개-330봉-여주재-천마봉-매산리도로-구봉산-공덕재

 

폭염이 극성이던 8월말경 이후 근 두어달만에 다시 금북정맥을 찾았다.

너무 오랜만에 찾은 탓인지 몸이 적응을 못한다.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만근이고, 진행시간이나 휴식시간이나 거기서 거기다.  매산리 도로를 지나치니 왼족 허벅지에선 경련까지 인다.

 

채 13km가 안되는 거리를 7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시간당 2km도 못간 셈이다.

허긴 발걸음이 가벼울게 뭐 있간.........

 

오늘로써 총거리 270km 금북정맥의 반환점을 돌았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뭣도 모르고 칠장산을 찾았다가 시작된 종주길이 벌써 반을 넘겼다.

여지껏 홀로 외롭게 왔다.

아마도 남은 구간도 나 혼자일 것이다.

아무튼 꾸준히 가보자.

언젠가는 안흥진 앞바다에서 회한접시 놓고 차거운 술한잔 하며, 혼자만의 쫑파티를 할날이 오지 않겠는가?

 

구봉산 오르기 직전 임도상에 널다란 바위가 있길래 한참을 쉬면서 생각에 잠긴다.

아주 나중에 이곳 청양에 터를 잡고 살아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