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맥 따라가기

호남정맥 세번째(염암고개서 구절재 까지)

산살사 2010. 12. 7. 11:18

언      제?   2010년 12월 05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6명과

어      딜?   염암고개-오봉산-초당골-묵방산-가는정이-성옥산-소리개재-왕자산-구절재

도상거리?   25.5km

소요시간?   11시간 52분

 

산사람들 산악회 까페에 올린 산행기를 수정 , 보완하여 대신한다.

 

또 한구간을 마쳤습니다.

어느 한구간 호락호락한 구간이 없네요.

호남정맥은 여타의 어느 정맥에 비해 그 오르내림이 심한거 같습니다.

정맥산행 이란게 항상 그러려니 하면서도 호남정맥 만큼은 유독 그 정도가 심한거 같고 특히나 오늘 구간은 그 정도의 결정판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번구간 궤적입니다.

총 도상거리 25.5km , 총 소요시간 11시간 52분이 걸렸더군요.

 

새벽녘의 남부대로 입니다.

춰 죽겄는데 오늘따라 왜 늦잠덜을 주무시능규?

 

오늘의 산행깃점 염암고개 입니다.

지난번 여기에 내려설땐 정말 죽을맛 이었습니다.

뭔 영화를 보겄다고 그 고생을 하고도 또 찾아오게 되는건지 아이러니 합니다.

 

520봉을 오르다 돌아본 모습입니다.

모악산이 뵙니다.

 

520봉에 올라서니 막 일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타이밍 하난 죽이게 맞췄습니다.

 

520봉에서 보는 지난구간 마루금 인데 저뒤에 뚱그런게 아무래도 치마산 인거 같습니다.

땀꽤나 흘려 520봉에 올라섰는데 오른만큼 줄기차게 또 내려 갑니다.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저절로 내려가 집니다.

 

여기가 지도상의 소금바위재 인거 같구요.

 

소금바위재서 돌아본 520봉 입니다.

이리보면 별거 아닌거 같은데 막상 가보면 저곳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모릅니다.

저 우측의 바위가 소금바위 일까요?

 

오봉산을 오르다 다시 돌아본 520봉 입니다.

 

오봉산의 다섯개 봉우리중 두번째 봉우리 입니다.

1봉은 마루금서 약간 벗어나 있어 생략을 합니다.

 

3봉은 언제 지나친지 모르게 지나쳐 버렸구요.

막바로 4봉에 이릅니다.

 

그리곤 기멕힌 광경이 펼쳐집니다.

산아래로 옥정호가 보이고 그 옥정호 한가운데 붕어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 옥정호의 붕어섬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전국의 많은 찍사들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방향을 바꿔가며 계속되는 옥정호의 비경에 취해 진행속도는 엄청 더디기만 합니다.

 

옥정호 순환도로도 보입니다.

 

내려뵈는 옥정호의 경치도 끝내주지만 오봉산의 경치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오봉산의 정상석 입니다.

 

오봉산을 내려서다 뵈는 가야할 마루금 방향입니다.

저 앞쪽으로 오늘 구간의 최고봉 묵방산이 보입니다.

저산도 개바닥서 부터 낑낑대고 올라서면 또다시 개바닥까지 줄기차게 내려서게 만듭니다.

오늘 구간이 이렇듯 대부분 오르내림이 장난아니게 심합니다.

 

오봉산서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도로입니다.

 

또다른 모습의 옥정호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요앞에 다리는 운암대교 라고 했던거 같은데 옥정호와 잘 어울리게 만들어 놨더군요.

 

요앞으로 내려서면 운암삼거리고 그뒤로 묵방산이 올테면 와보라는 듯이 기세등등 하게 서있습니다.

 

운암삼거리 입니다.

마루금은 어부집 뒷편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맨 아랫껀 잉어 , 그뒤껀 메기 , 맨꼭대기껀 향어 , 그리고 가운뎃껀 송어네요.

저것들 구분없이 죄다 몰아넣고 푹 과먹으면 맛도 영양도 그만이겄지요?

 

묵방산을 오르다 살짜기 뵈는 운암대교의 모습입니다.

그 우측의 삐쭉한산은 나래산 이랍니다.

 

묵방산 정상의 모습이구요.

 

이게 뭐게요?

제 고향동네선 '가다발' 이라 부르던 자연산 느타리 버섯입니다.

저 버섯의 맛은 제가 잘 알지요.

한마디로 끝내줍니다.

 

여우치 마을에 내려섰습니다.

많이들 떠나신건지 빈집이 많더군요.

사진 좌측의 집서 식수를 보충했습니다.

친절했던 집주인분의 배려 잊지 않겠습니다.

복많이 받으실 겁니다.

 

춘란 입니다.

 

가는정이 고개 입니다.

 

가는정이 고개를 떠나며 돌아본 묵방산 입니다.

아까완 정반대 방향에서 보게 되네요.

 

성옥산에 올랐습니다.

여길 오르는데도 은근히 힘들었습니다

 

저 아래가 소리개재 입니다.

애초에 오늘 구간을 여기서 끊을까도 잠시 고민을 했었습니다.

여기서 끊기엔 너무 짧고 , 그렇다고 구절재까지 가기엔 너무 멀고.........

회장님께 문의를 했더니 단칼에 "긴걸루 해" 그러시데요.

 

소리개재 너머 마루금도 훤히 뵙니다.

우측의 둥그스름한 산이 왕자산 입니다.

여기서 곧바로 가면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마루금은 우리에게 그리 친절하지가 않습니다.

저앞의 마을뒤를 돌아 왼편의 봉우리를 찍고 다시 왕자산을 오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조물주께서 마루금을 참으로 짖꿎게 만들어 놓으신 거지요.

 

소리개재에 내려 섰습니다.

 

산림욕장중 최고로 쳐주는게 소나무숲을 이라지요?

빽빽한 적송들이 최고 품질의 피톤치트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여차저차 해서 왕자산에 섰습니다.

신연석 선배님께선 뒷모습도 지친 모습이 역력합니다.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한데요.

 

지피에스를 세대나 운용중이면서도 대형 알바란걸 하고 맙니다.

어쩌다보니 마루금을 놓치고 마을로 내려서고 말았습니다.

알바임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거리를 진행했기에 원위치 하기엔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햐여 그냥 요령을 피우기로 합의를 합니다.

요쯤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선배님도 있을걸로 압니다.

맞지요?

 

요령을 피우다 만나는 복분자 밭입니다.

 

여기서 다시 마루금에 복귀를 합니다.

돌아와 지도를 뒤져보니 무래실재 인거 같습니다.

이곳이 이렇듯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거나 혹은 마을과 인접한 곳인줄 사전에 알았더라면 아마도 이곳을 날머리로 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쯤서 눈치봐가며 오늘은 여기서 끊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꺼내봅니다.

하지만 회장님껜 택도 없습니다.

한번 목표를 정했으면 어떻게든 가야 된다는 거지요

옆에서 지원사격 이라도 있었다면 한번더 말씀을 드려봤겠지만 다들 침묵하시는 걸로 봐서 여기써 끊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하여 또 갑니다.

 

알바 덕분에 밟아보지 못했던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찜찜 합니다.

 

무래실재를 떠나자마자 사방은 어둠속에 잠겼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마루금을 벗어나 길도 없는 벌목된 사면을 치고 오릅니다.

수북한 낙옆에 미끄러지고 간벌된 잡목들에 발목을 잡혀가며 굵은 땀방울과 거친호흡을 무던히도 쏟아내고 나서야 힘겹게 등로에 올라섭니다.

빨치산 부대 야간 침투 하는것도 아니고 이게 뭔 고생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오늘 구간중 가장 힘겨웠던 구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다들 녹초가 된 몰골로 등로에 주저 앉기를 두어차례.

날은 어둬지고 쓸데없는 발품까지 팔고 허기는 지는데다 마실 물한방울 남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갈길은 또 멀고...........

참 막막하데요.

 

어찌됐든 결국은 목적지는 나옵디다.

드뎌 구절재에 내려섰습니다.

평소에 맞이하던 날머리완 그 느낌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만큼 힘들었던 한구간을 마쳤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저녁을 먹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밥맛도 또 술맛도 좋았습니다

오늘의 주메뉴는 육회비빔밥 입니다.

아주 훌륭했습니다.

명성에 걸맞게 이지역 음식들이 하나같이 다 괜찮은거 같습니다.

 

우리가 저녁을 먹었던 식당인데 여기 지역이 어디껜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겠네요.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며보니 선배님들 드시라고 맛있는거 지고 댕기다 보니 어깨에 저렇듯 피멍이 들었습니다.

알어나 주셔요.

 

호남정맥 1,2,3구간을 구글맵에 띄워봤습니다.

 

힘들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