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네번째(물한이재서 오항리 고개까지)
언 제? 2010년 04월 11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13명과 함께
어 딜? 물한이재-바랑산-월성봉-대둔산-배티재-오항리고개
도상거리? 17.3km(접근거리 , 탈출거리 몽땅 포함)
소요시간? 9시간 37분 (접근시간 , 탈출시간 몽땅 포함)
무릎땜에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좀 더 상태를 지켜보고 뭔가 결단을 내려야 될듯 하다.
산사람들 산악회에 올린 산행기를 수정 , 보완하여 대신한다.
그동안 선배님들과 함께 해온 정맥구간중 오늘 구간이 제겐 가장 벅찬 구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처음 산행계획을 보곤 도상거리가 얼마 안되길래 수월한 산행이 될거라 생각 했었습니다.
거기다 명산인 대둔산까지 끼고 있으니 볼거보고 즐길거 즐겨가메 널널하게 걸어도 8시간이면 떡을 치고도 남을줄 알았습니다.
근데 산이란건 함부로 단정해선 안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고 맙니다.
마루금의 오르내림은 어찌그리 심하고 , 왠 암릉구간은 그리도 많던지요........
사무장님 표현대로 저 데지는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걸었던 궤적 입니다.
총 도상거리 17.3km , 총 소요시간 9시간 37분이 걸렸더군요.
평균시속이 채 2km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이구간의 오르내림이 얼마나 심했던지 이것만 봐도 대략은 알수 있을듯 합니다.
이건 회장님표 GPS로 측정한 겁니다.
회장님표 GPS는 총 도상거리를 18.3km로 , 총 소요시간은 9시간 30분으로 측정을 했더군요.
산행을 종료하자마자 궤적 저장을 했더라면 총 소요시간은 약 30분가량 단축이 됐을텐데 돌이켜보니 제가 그 설명을 드리지 않은거 같습니다.
다음번엔 지점입력 방법과 궤적 저장방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나 회장님이나 똑같은 산줄기를 따라 똑같이 움직였기 때문에 궤적의 모양은 대동소이 할겁니다.
근데 궤적 우측 하단쪽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린 부분을 유심히 보면 조금은 다름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그 부분을 확대시켜 본 겁니다.
회장님께선 오항리 고개를 향해 빨간색 선처럼 최단거리를 찾아 가셨는데 저랑 사무장님이랑 조애경 선배님께선 저리 쓸데없는 발품을 한참을 판 후에야 제대로된 마루금을 찾고 말았네요.
흔한말로 알바를 했다는 거죠.
안그래도 지치고 힘든데다 선두팀은 뵈도 않는 상황에서 저리 쓸데없는 발품까지 팔았으니 모르긴해도 사무장님 내외분께서 많이 힘이 빠지셨을 겁니다.
원인 제공자인 저는 죄송함에 몸둘바를 몰라했구요.
새벽 다섯시경 남천안 전화국앞에 서니 도로 건너편으로 나이트클럽이 아직도 영업중 이네요.
이시간까지 춤을 추시는 분들 체력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경험상 춤추는 것도 산타는거 만큼이나 힘들던데..........
어쨌든 저분들도 야간운동 참 열성적으로 하시는거 같습니다.
남천안 전화국앞 화단에 핀 백목련 입니다.
어둠속에 묻힌 꽃봉오리의 모습도 나름 아름답네요.
만개하면 더 아름다울거 같습니다.
아침을 먹었던 곳 근방입니다.
저 건물이 공주시외버스 터미널 입니다.
저도 고향이 공주라 한참때는 저 터미널도 참 많이 이용했었지요.
금강 입니다.
우리가 직접 걸어서 확인했듯 이 물줄기가 금남호남정맥의 수분재 근방서 발원한다는거 아닙니까?
그리곤 흐르고 흐른 이 물줄기는 금남정맥의 끝점 구드레나루터에선 또 백마강이라 불려지겠지요.
금강 너머 산능선엔 공산성의 성루도 보이고 , 구 우측으론 일제때 충남도청을 대전으로 이전하는 댓가로 설치됐다는 철교도 보입니다.
저 철교 이름이 금강대굔가? 공주대굔가? 암튼 이름을 정확힌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산행깃점 물한이재를 막 출발하는 모습입니다.
출발부터 참 험한 상태의 절개지를 치고 올라야 합니다.
오늘 구간의 마루금 상태를 예시라도 해주려는 듯...........
제법 가파른 암릉구간을 만납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서막에 불과하다는걸 미처 몰랐었습니다.
가야할 마루금 방향입니다.
저 앞쪽께 바랑산 일겁니다.
요쪽은 한참만에 돌아본 지나온 마루금 방향입니다.
저뒤에 우뚝한게 아까 사무장님 내외분과 사진을 찍었던 421봉 입니다.
바랑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바랑산을 떠나며 바라뵈는 대둔산의 모습입니다.
이때만 해도 얼릉 가고 싶었습니다.
근데 막상 대둔산 구간에 들고나니 또 얼릉 벗어나고 싶더군요.
사람에 치이는 것도 적응이 안되고 , 끝도없이 이어지는 암릉구간도 질릴것만 같았습니다.
아까 421봉 이후부터 마루금 한쪽은 쭈~욱 이렇게 천길 낭떠러지 입니다.
전 고소공포증이 있어 사실 이런곳을 별루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본 마루금 방향입니다.
조앞에께 바랑산 일겁니다.
월성봉의 정상입니다.
신두리 선배님께서 뭔가를 떨어뜨리셨답니다.
그걸 주워 오시겠다고 저리 낭떠러지 밑으로 내려가셨습니다.
보는것만으로 오금이 저립니다.
속 참 어지간히 쎅입니다.
다신 그러지 마셔요.
신두리 선배님께선 보는사람 신경쓰이게 담배를 펴도 꼭 저렇게 절벽위에서 피십니다.
이짝으로 좀 오셔유.
저 어릴적엔 시골집 부엌이나 말래 혹은 토방 한켠에는 항상 이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으른들께선 틈틈히 이걸 한대접씩 마시곤 하셨지요.
고된 농삿일을 견뎌내기 위한 방편중 하나였을 겁니다.
1.8리터라 표기된거 보이시지요?
찾아보니 우리가 흔히 먹는 참이슬 한병이 360 미리리터 짜리라고 하네요.
그러니 저거 한병이면 소주 5병 분량입니다.
저때의 소주는 지금꺼보다 훨씬 더 독했을 걸요?
월성봉의 흔들바위 입니다.
흔들어 보니 진짜로 흔들립디다.
신기하게도..........
대둔산이 많이 가까워 졌네요.
전 오늘도 꼴찌 입니다.
먼저간 선배님들께서 저멀리 뾰족한 봉우리서 저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 처음으로 접하는 급경사 계단길인데 이쯤서 무릎에 전해지는 부담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생강나무꽃이 만개를 했습니다.
향기가 참 좋더군요.
하여 향기를 더 만끽하기 위해 꽃송이 한개를 따서 콧구멍속에 집어 넣은체 한참을 진행해 봤습니다.
처음엔 그 향기가 향긋하게만 느껴지더니 시간이 갈수록 뭔가에 취하는듯 흐리멍텅 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뭔 마취성분 같은게 있나 봅니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가 보입니다.
뒤돌아본 월성봉과 바랑산 입니다.
많이 멀어져 있네요.
대둔산 주릉에 접근하며 또다시 돌아본 모습입니다.
저앞에 볼록한 두개의 봉우리중 왼쪽께 짜개봉 이라더군요.
혼자만 다녀오신 신연석 선배님께 들은 얘깁니다.
신선배님께서도 꼭 보고자 해서가 아니라 길을 잘못 들어 거길 댕겨오셨다는 후문입니다.
어쨌든 고생하셨습니다.
암릉위 소나무의 자태가 이뻐서 담아봤습니다.
밥먹는 시간 입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과 안주가 수두룩 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습니다.
저 학교 댕길때도 점심시간이면 꼭 한쪽 구팅이서 따로 밥을 먹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전문용어로 그런 친구들을 왕따라고 부른다죠?
여기도 그런분들이 계시네요.
배불리 먹고 또 갑니다.
저기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케이블카 인가 봅니다.
제가 15년전에 여길 한번 왔었는데 저앞에 철계단을 보니 아마도 저쪽 등로를 타고 올랐던듯 합니다.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가 보입니다.
일찍 올라가신 선두팀들이 사진 좀 엥간히 찍고 얼릉 올라오라고 원성이 자자 했다는 후문입니다.
돌아본 모습입니다.
요밑에 저보다도 더 늦게 오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조애경 선배님 입니다.
맨 꼴찌로 오시면서도 할건 다 하십니다.
먼저 가신 부회장께서는 정상서 사람들에 꽤 치였을 겁니다.
"자 브이해유" 했더니
저리 포즈를 취해 주십니다.
신연석 선배님 께서는 열심히 대둔산의 비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계십니다.
그 우측으로 유대장님과 조애경 선배님이 보입니다.
유대장님은 산 참 묘한 자세로 타십니다.
그만 찍고 얼릉 내려 오셔유.
사람들 기달리는디.........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에 섰습니다.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사진 두어방 찍고 얼릉 돌아서 내려 옵니다.
수락리 마애불 입니다.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이 된답니다.
낙조대서 보는 가야할 마루금 방향 입니다.
한참만에 돌아본 대둔산의 암릉입니다.
배티재에 내려 섰습니다.
이 고개를 깃점으로 저쪽은 전라북도 완주군이고 이쪽은 충청남도 금산군 이랍니다.
그 고갯 마루서 보는 대둔산 입니다.
저산을 너무나 힘겹게 넘어선거 같습니다.
배티재를 떠나 470봉인가?
암튼 거기서 돌아본 대둔산의 모습입니다.
저 앞으로 오늘의 종착점 오항리 고개가 보입니다.
땡겨봤습니다.
저뒤에 희미하게 뵈는 산이 뭔산일까요?
세로 보아 혹시 금남정맥의 최고봉 운장산이 아닐까 하는데 맞나요?
아님 말구요.
오늘산행의 종착점 오항리 고개입니다.
오늘은 오리지널 꼴찌로 도착을 했습니다.
저녁을 먹었던 금산군 추부면 어디께의 식당 입니다.
밥을 먹기전 두부김치로 술을 합니다.
지금보니 저 두부한쪽이 개당 700원 꼴이네요.
두부맛도 좋았고 , 볶은 김치맛도 좋았습니다.
다만 그맛이 유난히 좋다라고 추천할 정도는 아녔던거 같습니다.
많이 힘들었기 때문일까요?
오늘따라 술이 더 술술 넘어 가는거 같더군요.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이 소주만한게 어디 있간듀?
자 건~~배
결국 오늘의 주메뉴는 사진상에 나타나질 않는군요.
제가 그만 찍는걸 깜빡 했습니다.
하여튼 오늘의 주메뉴는 청국장 이었습니다.
우리 동네선 퉁퉁장 혹은 쩜장이라 불려지기도 했던 장입니다.
여기선 금산답게 인삼을 넣고 끓였던가 본데 제눈으로 그 인삼이란걸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맛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대단히 맛잇다라고 추천할 정도까진 아녔던거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대단히 힘들었던 구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음 구간때 또 뵙겠습니다.
선배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일 마다 대박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