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여타의 산줄기

널널산행(광덕면 해수마을서 덕암초등학교 까지........)

산살사 2009. 8. 16. 22:50

언      제?   2009년 08월 15일 흙날 광복절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해수마을-갈재-태화산-573봉-금계산-덕암초등학교

도상거리?   11.8km

소요시간?   5시간 39분

 

오늘은 하늘이 맺어준 친구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난 동네친구들을 저리 표현 한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세상에 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맺어진 인연들 이다.

때문에 각별하게 생각한다.

어쨋든 덕암초등학교서 개도 삶고 , 닭도 삶고 , 삼겹살도 굽고 또 족구도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하늘이 맺어준 친구들을 만나 옛일을 회상하고 회포도 풀고 정을 나누는건 좋은데 산에 못가는게 조금은 아쉽다.  

낼은 처가에서 소집 통보가 있어 하루종일 꼼짝 못할 형편이고...............

하여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로 했다.

친구들 모임이 정오께부터 예정되어 있으니 새벽부터 서두르면 산을 타고 걸어가도 시간내 들어갈거 같다.

가보자.

 

들머리쪽서 본 오늘 산행의 발자취. 

 

이건 날머리쪽서 본거.

  

오랜만에 새벽녘에 집을 나서 본다.

 

용곡동에 버스를 타려 걸어가며 보는 거재마을.

이 거재마을에 터를 잡은지도 벌써 2년이 다되간다.

모르긴 해도 아마 별다른 변수가 없는한 한 십년이상은 이마을서 더 살게 될거 같다.

거재마을은 풍수상 용마부도형의 길지로 큰인물이 날 곳이며 , 큰 재물이 모일 땅이란다.

 

새벽녘의 거재마을은 이렇게 스산하기만 하다.

원래 인적이 드문곳이기도 하지만 청당지구 개발로 인해 인근의 땅이 수용돼 몇 안되던 주민들도 모두 떠나 버렸다.

나중에 이곳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용곡동서 광덕사행 첫차를 탔다.

첫차는 광덕사앞 주차장을 지나 해수마을까지 올라오는 바람에 출발부터 땡잡은 느낌이다. 

 

그렇게 올라선 갈재 정상.

 

갈재서 보는 태화산.

 

금북정맥을 따라 태화산을 향해 가고.........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태화산.

 

오랜만에 밟아보는 무성지맥의 능선.

 

철탑이 선 봉우리서 돌아보는 태화산. 

 

철탑이 선 봉우리서 보는 정동쪽의 금북정맥의 능선. 

 

땡겨본 금북정맥. 

 

철탑이 선 봉우리서 보는 남동쪽.

국사봉(빨간색) , 무성산(파란색)

 

땡겨본 국사봉과 무성산. 

 

여긴 서쪽.

봉수산(빨간색)과 천방산(파란색) 

 

저긴 남서쪽. 

걱정봉(빨간색) 이다.

 

땡겨본 모습.

걱정봉 뒤로 희미한게 흑치상지의 봉수산 이다. 

언젠가 봉수산을 찾게되면 다시 언급을 하겠지만 내가볼때 흑치상지는 배신자에 지나지 않는다.

장수로서 가장 치욕적인 죽음을 맞았다.

 

걱정봉서 고개를 좌로 약간 틀면 희미하게 뵈는 저산은 오서산 이다.

 

이제 반년밖에 안된 표지기가 왜이리 심히 낡았다니?

하여튼 반갑다.

 

무성지맥서 법화단맥이 분기하는 암봉에 다다랐다.

 

제법 큰 영지버섯도 만나고.........

조금만 더 있으면 한차례 따러 나서도 될듯 하다. 

 

이젠 법화단맥에 접어들고.......... 

 

오랜만에 보는 써니텐. 

 

금계산이 훤히 뵈는 어는 묫자리에 이르고.......... 

 

법화산(파란색)도 훤히 뵌다. 

법화산 뒤로 뵈는 저산도 이젠 알거 같다.

지난주에 다녀왔던 태봉산(연두색) 이다.

입석리의 뒷산이고 , 여드니의 뒷산이고 , 녹천리의 뒷산이다.

태봉산의 위치가 파악이 되니 차동고개(분홍색)도 대략 가늠이 된다.

 

땡겨본 모습. 

 

나무를 안아든 다람쥐. 

 

이 나무도 참으로 바람 잘날 없을 듯. 

 

잡풀속에 묻힌 573봉의 삼각점.

 

숲사이로 내려 뵈는 용숫골.

 

법화단맥 산행때 걸어뒀던 표지기.

 

이건 뭘까? 

 

이젠 금계산을 향해 간다.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 이다.

여까지 오는동안 갈재서 태화산 오름길 약간 말고는 그다지 급한 경사를 만나지 못했다.

이 마지막 남은 오름길도 그다지 성에 차지 않는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만큼 거칠게 한번 쏟아내고 나야 뭔가 개운한 감이 느껴진다.

 

법화산의 모습.

저기 가본지도 참 오래됐다.

 

용목동과 용숫골을 잇는 고개.

 

지난번에도 의아하게 보았던 돌무더기다.

금계산의 동쪽 사면에도 또 서쪽 사면에도 이렇게 군데군데 쌓여있는데 뭔 용돈지 모르겠다.

모르긴해도 남북의 사면에도 있을듯 하다.

분명히 인위적으로 쌓은건 맞는거 같은데.........

추측컨데 홍길동성과 관련이 있어뵈고 , 진지 혹은 구축물의 일부가 아닐까 한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금계산 정상석.

 

못보던 표지기. 

 

홍길동성.

 

이것도 홍길동성.

오늘보니 남쪽성벽은 이중으로 둘렀다.

 

두번째 봉우리.

 

세번째봉.

 

세번째봉서 보는 북쪽조망.

멀리부터 보자.

태학산(연두색) , 망경산(파란색) , 광덕산(빨간색) , 갈재(똥색) , 태화산(분홍색) 

 

땡겨본 모습. 

 

아까 지나쳐온 능선들. 

 

무성지맥서 법화단맥이 분기하는 암봉(빨간색)

저봉서 동쪽은 산성리 , 서쪽은 검단리 , 남쪽은 동해동 이다.

 

봉황의 머리를 닮은 봉수산.(빨간색) 

 

땡겨본 봉수산. 

 

네번째 봉우리. 

 

못보던 표지기2. 

 

금계산을 거의 다 내려서 보는 제일봉(빨간색)

 

지난주 다녀왔던 태봉산(빨간색) 

 

땡겨본 제일봉. 

 

땡겨본 태봉산. 

 

걱정봉(빨간색) 

 

땡겨본 걱정봉. 

 

이제 덕암초등학교가 시야에 들어왔다. 

 

땡겨봤다.

하늘이 맺어준 내 친구들의 차들도 보인다.

흰색차는 남순이차가 분명하다.

 

추동꼭대기엔 왠 전원주택을 짓는듯도 하고 , 절을 짓는듯도 한데 여하튼 저쪽의 폭포가 참 맘에 든다.

암튼 전원주택 자리론 최고로 보인다.

 

금계산을 돌아보며 오늘 산행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간다. 

 

파파스머프가 살던 집.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초가지붕 이다.

 

유구천 상류의 물길.

좀있다 이물길서 멱도 감는다. 

 

그렇게 하늘이 맺어준 친구들을 만났다.

 

금계산이 내려보는 학교앞 다리 밑구녕에서 개를 삶아 술을 했다.

산행후 먹는 개고기에 막걸리.

그리곤 하늘이 맺어준 친구들과 나누는 정.

적어도 이때만큼은 세상 부러울거 없더라.

그리곤 오랜동안 친구들과 정을 나눴다. 

한 삼십여년전 우린 이 운동장서 코땜을 했었다.

코땜은 당시의 우리들에게 가장 인기있던 놀이였다.

하던 방법 하나하나가 아직도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처음엔 일곱발 한발을 즐겨하다가 나중엔 열발 두발을 많이 했다.

때로는 삼팔선도 했었다.

시계불알도 했었다.

오징어가솅도 했었다.

다마치기도 했었고 , 딱치치기도 했었다.

나이먹기도 했었고, 손붙잡기도 했었다.

삼십여년이 흐른 지금 그때의 그애들은 얼굴이 벌겋토록 술에 취해선 족구들을 하고 있다.

그애들 옆엔 옆지기들도 붙었고 , 애들도 두엇씩 달라 붙었다.

세월이 그만큼 많이 흐른거다.

 

금계산과 내모교 그리고 하늘이 맺어준 내 친구. 

 

하늘이 맺어준 친구들과의 모임은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게 후딱 지나쳐 갔다.

어느덧 날은 저물고 주위엔 어둠이 내리 깔렸다.

하지만 애들은 헤어질 생각을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그들곁을 떠나 왔다.

학교앞서 막차를 타고 온양에 나와 전철과 택시를 번갈아 타고 내집에 이르러 달콤하게 고단한 하루를 마쳤다.

샤워후 전화를 하니 애들은 그시간까지 밤고기를 잡아 매운탕에 술타령을 하고 있다.

암튼 얘들아 즐거웠다.

이런 시간 자주 갖자꾸나.

인생 뭐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