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여타의 산줄기

널널산행(유구읍내서 녹천리 까지...........)

산살사 2009. 8. 9. 21:38

언      제?   2009년 08월 08일 흙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수촌다리-288봉-301봉-태봉산-294봉-녹천리-수촌다리

도상거리?   7.8km

소요시간?   4시간 12분

 

오늘도 유구읍내로 뻗은 작은 산줄기 하나를 밟아 보고자 한다.

 

들머리쪽서 본 오늘산행의 발자취. 

 

요건 날머리쪽서 본거. 

 

오늘은 이 수촌다리를 건넘으로서 산행을 시작 한다.

저 길건너 봉우리(빨간점)로 오른다. 

돌아와 확인해보니 6.25때 이 수촌다리 근방서 민간인 학살이 있었단다.

 

수촌다리서 보는 유구읍내 주도로. 

 

차동고개 근방서 발원하여 흘러드는 물길.

저 앞쪽서 유구천 본류와 합류 한다.

 

수촌다리서 보는 관불산. 

 

이길이 예산가는 구길이다.

 

본격적으로 산에 들고.......

 

잠시 오름짓 끝에 돌아본 유구읍내.

그리고 동편으로 선 옥녀봉(빨간점)

 

고도를 좀 더 올려서 내려다본 유구읍내.

멀리 무성산(빨간점)도 뵈고..............

 

서편으론 관불산이 다시 나타나고............. 

 

고도를 더 올렸다.

 

요건 더 올린거.............

 

동쪽으로 뵈는 산들.

좌로부터 나발봉(연두색) , 철승산(분홍색) , 옥녀봉(빨간색) 

 

아무 표식도 없는 288봉에 올라서고......... 

 

동편으로 뵈는 모습.

요앞에 거대한 다리가 당진-상주간 고속도로고 , 그 뒷쪽으로 솟은 산이 나발봉(빨간점) 이다.

요 앞쪽으로 뵈는 마을이 신영리가 되는거고 , 내가 디디고선 산 바로 밑이 여드니란 동네다.

여드니란 동네는 이곳을 기준으로 공주까지 80리 , 예산까지 80리 또 온양까지 80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쯤서 궁금증이 발동 한다.

진짜 그럴까?

확인하고 넘어가야 되겠다.

지도를 펴놓고 재봤다.

우선 온양까지.........

직선거리는 61리가 나오고 , 39번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는길을 재보니 82리가 나온다.

이런식으로 예산까지는 직선거리 38리 , 도로따란 66리

공주까지는 직선거리 51리 , 도로따란 81리가 나온다.

직선거리로는 택도 없고 , 도로따라 재본 거리는 어느정도 맞는거 같다. 

 

이쪽은 서쪽이다. 

새로 난 고속도로가 금북정맥을 뚫고 지나가는 모습이 확연하고 그 우측으로 차동휴게소도 보인다.

 

와보기전엔 몰랐는데 이곳도 엄청난 규모의 석산이 개발중이고 그로인해 마루금은 한없이 파헤쳐 지고 있었다.

저밑에 포크레인과 1톤 용달차가 서있고 용달차 아랫쪽으로 검은점이 사람 이다.

비교해 보면 이 석산의 규모가 얼마나 광대한지 조금은 가늠이 될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골짜기 이름이 살포쟁이 인가 보다.

 

파헤쳐진 마루금과 올라야할 태봉산(빨간점)

 

석산개발로 인해 생겨난 엄청난 각도의 절개지를 따라 산행을 이어 간다.

저앞에 가로 뉘인 나무끝에 올라 잠시 쉬어가 볼까나? 

엄청 스릴 있을껴............

 

역시나 아무런 표식도 없는 301봉에 올라서고............. 

 

301봉을 떠나 오늘의 유일한 급경사를 치고 오르니 여기다.

해발 403m의 태봉산.

오늘 구간중 최고봉이며 또한 오늘 구간중 이름을 가진 유일한 봉우리다.

이 태봉산은 홍길동의 어머니가 홍길동을 낳고 그 태를 이곳에 묻엇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랜다.

태봉 혹은 삼태봉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태봉산으로 표기되어 있어 나도 그렇게 부르려 한다.

지도상에는 삼각점이 설치된걸로 표기하고 있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실물은 확인치 못했다.

여하튼 이 태봉산은 북동쪽으로 입석리 사구시 마을을 , 남동쪽으로 신영리 여드니 마을을 또 남서쪽으로는 녹천리 살포쟁이 마을을 품고 있는 산이다. 

 

그다지 알려지지도 않은 별 특징없는 산임에도 댕겨간이가 의외로 많다.

우선 분당의 조삼국 님.

 

서울의 이종훈님의 표지기는 많이 접했던 표지기다. 

금년 5월에 다녀가셨구먼..........

 

요 표지기는 이종훈님 표지기와 항상 같이 다니는걸로 봐서 이종훈님이 걸어논 표지기로 추정이 된다. 

 

서울 광진의 문정남 님.

 

서울 양천의 심용보 님.

이분 표지기는 이곳서 부터 금북정맥 분기점까지 간혹가다 나타나는걸로 봐서 아마도 금북정맥을 타고 여기까지 다녀가신 모양이다. 

한분한분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란 생각 이다.

이런곳까지 어떻게들 아시고 댕겨 가시는건지.......

 

이젠 태봉산을 넘어서 금북정맥을 향해 간다.

능선의 좌측으로는 녹천리를 두고 , 우로는 입석리에 이어 명곡리에 접어 들었다.

 

마루금 좌측으로 보이는 당진-상주간 고속도로와 관불산.

요밑에 마을은 녹천리 아랫쟁이 쯤으로 보여진다.

 

막 피어나는 영지버섯과 삭어내리기 직전의 묵은 영지버섯.

영지버섯은 좀 만 더 있으면 딸만 하겠다.

 

지나쳐온 마루금.

 

능선 우측이 열리면서 다소 전망이 터진다.

멀리 뵈는산은 광덕산(빨간점) 이고 , 요앞의 뾰족봉은 구당골 뒷산인 제일봉(연두색) 이다.

 

땡겨본 모습. 

 

금북정맥을 만났다.

294봉 이다.

여기서 좌로 얼마 안가면 차동고개 다.

 

두달전 걸어뒀던 표지기.

 

또다시 터지는 북쪽 조망.

금계산(빨간점)과 광덕산(연두색) 이다.

이리보면 거리 차이로 인해 금계산이 더 높아 보이지만 실제론 광덕산이 금계산보다 해발 120m가량 더 높다.

 

땡겨본 광덕산과 금계산. 

 

그 약간 좌측으론 천방산(빨간점)과 걱정봉(연두색) 그리고 절대봉(분홍색)이 뵌다.

저기 어디쯤 명우산도 있을텐데 어느게 긴지 가늠이 잘 안된다.

 

땡겨본 천방산과 걱정봉. 

 

이럴수가 있나?

나침반이 고장 났다.

남북이 서로 바뀌었다.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 

아까 태봉산을 넘어 한차례 호되게 헤메고 댕겼는데 이제보니 얘가 범인 이었다.

근데 이런 경우도 있나?

별꼴 다본다.

 

금북정맥 마루금에 서서 한참 고민을 했다.

어디로 갈건지?

차동고개로 내려서 유구읍내까지 걸어 갈까?

명곡리로 내려서 신달리서 버스를 탈까?

그도 아니면 왔던 산줄기를 다시 타고가 입석리로 내려 설까?

결국은 세번째 방안을 선택 했다.

다시 아까 걸었던 산줄기를 타고 들어서자니 못보던 표지기가 붙었다.

이런곳까지 자전차를 타고 찾는이도 있나보다.

 

내가 걸어 들왔던 산줄기는 여기서 좌로가야 되지만 가다보니 우측 내림길이 너무나 뚜렷하다.

그리곤 거센 유혹을 받는다.

그냥 내려설까?

 

결국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우측 내림길을 따라 내려섰다.

좌측으로 아까 올랐던 산줄기들이 인사를 한다.

'왜 글루 간댜?' 

 

풀숲에 묻혀버린 묵은 수렛길을 따른다.

아마도 이리로 내려서면 녹천리 어디메쯤 일거다. 

 

마을에 내려서 처음으로 접하는 모습이다.

녹천리 할때 '녹'자는 사슴 '녹'자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사슴이 젤 먼저 반겨 준다.

 

난 사슴이 이렇게나 큰 동물인지 여지껏 몰랐었다.

가까이 보니 왠만한 소새끼 보단 훨 크다.

 

마을에 내려 섰다.

아까 그 사슴목장이 이골의 젤 윗쪽에 자리하고 있어 마을의 물색은 볼것도 없겠다.

난 물맑은 동네가 좋다.

 

차동고개를 오르던 옛 구길.

 

새로 뚫린 32번 국도.

이길을 따라가면 유구가 나오고 , 사진 뒷쪽으로 오르면 신양을 거쳐 예산으로 갈수 있다. 

 

지루한 아스팔트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자니 뵈는 이정표.

윗쟁이길 이란다.

 

좀 더 내려가니 아랫쟁이길.

 

한참을 걸어 내려왔는데도 유구는 아직 4km나 남았다 하고.............

 

여긴 살포쟁이길.

이쪽엔 왜이리 쟁이라는 지명이 많으냐?

 

살포쟁이길 입구엔 이런 간판이 붙었다.

아까 태봉산 오름길에 만난 그 채석장 이다.

 

마을 입구서 바라본 채석장 방향.

마을 입구선 그 참상을 확인할수 없게끔 교묘하게도 파헤쳤다.

 

앞으로 가야할길과 관불산(빨간점)

 

녹천리의 어느 고추밭.

여기 고추농사는 망했다.

저 탄저병이 들왔다 하면 죄다 저모양이 된다.

 

여긴 고재동 가는길.

저길이 아마도 예전에 한번 넘어봤던 노동리 가는골 가는 길인거 같다.

 

여기 어디쯤도 낮이 익은 동네다.

내 중학교 동창 경희가 살던 동넨거 같다.

내 기억에 의하면 경희네는 꽤나 잘 살았던걸로 기억이 된다.

중학교 2학년 때던가?

같이 공부를 한다고 경희네집서 두어번 묵은 기억이 나는데 그때 보았던 모습중 내 머릿속에 오랜동안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던 모습이 몇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입식부엌 이다.

당시의 나로서는 씽크대도 생소했고 , 식탁도 생소했다.

또 밥상을 차려 방으로 들이지 않고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던 모습은 당시의 나에겐 테레비에서나 접할수 있던 모습이었다.

내게 있어 부엌이란 까맣게 그을리고 서까래가 훤히 뵈던 천장과 , 얼기설기 엮어진 개옷나무가 군데군데 튀어나온 흙벽 그리고 역시나 까맣게 그을린 아궁이 , 가마솥 , 부뚜막 , 찬장 , 나뭇간 , 풍구 , 부지깽이 , 구정물통 또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곤로.

이정도 였다.

어쨌든 같이 공부를 하다가 싫증이 날땐 한켠에 설치된 탁구대에서 탁구도 치고 했으니 지금의 기준으로도 꽤나 잘살았던건 맞는거 같다.

경희야!

내 기억이 맞냐?

어디서 어떤모습으로 살든 건강하게 잘 살아라.

 

드뎌 유구읍내에 다다랐다.

저기서 우로가는 길이 새로 뚫린 우회도로 다.

그러고보니 저 도로가 뚫린지도 꽤 됐다.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수촌다리.

 

아까 올랐던 산줄기와 멀리 뵈는 태봉산. 

 

차를 회수하여 신영리쯤을 달려 가는데 서쪽 멀리 아까 올랐던 태봉산이 우뚝하게 솟았다.

예서보니 왜 삼태봉 이라고도 하는지 납득이 간다.

봉우리 세개가 나란히 섰다.

 

추계리쯤서 스쳐가는 금계산.

 

덕곡리에 접어들면 항상 나를 반겨주는 걱정봉.

 

내고향집 앞의 풍경.

이앞에 풀땜에 집앞 전망이 완전히 베려 부렀다.

듣자하니 이땅의 주인이 또 바뀐 모양이다.

누군가 집을 짓겠다고 땅을 매입 했단다.

어쨌든 이웃이 한명 더 늘게 됐다.

 

동대말과 동네 고사티.

 

집너머를 오르다 본 머그네미 마을과 동대말. 

 

아버지께 기대어 앉아 보는 혼내깔과 머그네미 마을 입구.  

 

법화산 위로 뵈는 뭉게 구름. 

 

이렇게 이쁜 구름 봤남?

 

안산. 

 

도랑골쪽 금북정맥 위로 뵈는 저 구름을 아마도 양떼 구름이라 할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