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봉우리 오르기

태봉산 세번째(태봉산엔 멋진 폭포가 있다.)

산살사 2009. 8. 2. 23:24

언      제?   2009년 08월 01일 흙날 , 8월 2일 해날 

누  구 랑?   내 두 살점들이랑.......

 

막간을 이용해 인근의 산을 찾는다.

오늘은 태봉산 이다.

태봉산은 찾는이가 없어 한갓지기도 하지만 숲이 우거지고 골이 많아 은근히 끌리는 산이다.

내 두 살점들과 더불어 산책겸 다녀오려 한다.

 

오늘도 밤나무골 쪽에서 오른다. 

 

애들 걷기 좋게 이길을 따르기로 했다. 

 

다소곳이 핀 원추리.

 

저만큼 앞서가선 뒷짐지고 지켜보는 나중에 나온 놈.

 

산은 나중에 나온놈이 더 잘탄다.

그리고 더 좋아한다. 

 

 

 

 

 

계곡서 세수도 하는 5번 타자.

나중에 나온 놈. 

 

산보단 물을 더 좋아하는 먼저 나온 놈. 

 

태봉산의 깊은 계곡. 

 

무속인이 치성을 드렸을 법한 흔적. 

상태로 보아 떠난지 오랜된 듯 하다.

 

'남무아미타불'

근처 바위에도 그 흔적이 남았고..........

 

무학산과 눈을 맞추고............. 

 

 

 

잠시 이르니 여기다.

해발 340m 이상에 펼쳐진 평지.

그리고 습지. 

 

평지와 습지를 지나 산행은 계속 되고.............

 

상쾌한 숲냄새에 홀려 한참을 오르니.......... 

 

머지않아 태봉산 주줄기에 올라서게 되고........... 

 

태봉산 정상이라 여겨져 걸어뒀던 표지기가 반겨 준다. 

 

이곳이 정상인줄 알았더니 오늘 보니 아무래도 아닌거 같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내가 451봉으로 알았던 봉우리를 태봉산이라 표기하고 있다.

또 어느 지도에는 469봉은 태봉산 , 451봉은 대봉산이라 표기하여 별도의 산으로 표기한곳도 있다.

다시한번 확인차 찾아야 되겠다. 

 

아무튼 그렇게 내 사랑하는 살점들과 즐겁게 태봉산 정상을 찍고 돌아선다.

 

 

 

 

 

나중에 나온놈이 표현한 고추달린 나무. 

 

 

 

개금.

표준어론 개암.

주변에 참 많다. 

 

전반적으로 덜 여믄 감이 있지만 그중 실한놈 몇개를 따서 먹어본다.

안에는 저렇게 알맹이가 들었다.

맛은 덜익어서 약간 비릿한 맛이 나는 땅콩정도로 보면 될거다.

하여튼 난 맛있었다.

옛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고...........

 

애들은 개금보단 이 멍석딸기(복분자)가 더 좋은가 보다.

 

 

 

먼저 나온놈이 제 엄마 갖다 준다고 개금을 한움큼 땄다.

내 보긴 네 엄마가 즐길만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 뜻이 갸륵하다. 

 

저기가 451봉으로 보여지는 봉우리다.

 

다시 든 태봉산의 계곡. 

 

그곳서 애들과 밥도 지어 먹는다. 

난 저 밥을 한숫가락도 먹어보지 못했다.

애들이 밥을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차마 내입으로 떠 넣을순 없더라.

 

어둬지는 태봉산을 바라보며 하산길에 들고.............. 

 

 

 

 

 

년석들 손붙잡고 사이좋게 가는 모습이 참으로 이쁘다.

 

 

 

 

 

 

 

백선이라고 하던가? 

 

 

 

 

 

다시 무학리와 원덕리를 잇는 고갯마루에 복귀 했다.

이곳서 저 아이들이 서있는 쪽으로 가면 원덕리 밤나무골 이고............. 

 

그 반대편인 이짝으로 가면 무학리 즘골과 쌍령이란 동네가 나온다.

쌍령이란 지명이 나오는걸로 봐서 아마도 이고개 이름이 쌍령이 고개가 아닐까 추측만 해본다.

 

쌍령마을서 뒤돌아본 태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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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다음날인 8월 2일 해날 이다.

휴가 마지막 날이라 두 살점들을 데리고 갈재에서 태화산을 오르려 했다.

허나 광덕사서 갈재로 오르다 계곡을 찾은 피서차량에 휘말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을 맞아 간신히 빠져 나와선 어쩔수 없이 다시 태봉산을 찾았다.

결과적으론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늘은 무학리 쌍령마을쪽서 오른다.

 

이쪽길은 상당히 길다. 

 

여기 물이라곤 전혀 없을거 같은 산사면을 조금만 타면 그안에 계곡이 있단다.

어제 이곳서 만난 동네 주민께 들은 얘기다.

하여 혹시나 하는 맘으로 들어가 봤다.

 

진짜로 있다.

그것도 그냥 물이 아니다.

폭포다. 

 

별 기대없이 들왔다 이렇게 멋진 폭포를 만나니 갑자기 신이 난다. 

태봉산은 이렇게 멋진 폭포를 품고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인근의 주민들만 간혹 찾는 곳인가보다. 

오늘도 이 깊은 산중에 우리외엔 아무도 없다.

좀전에만 해도 갈재쪽 계곡서 사람에 치이고 차량에 치이다 이렇게 휼륭한 숲과 계곡을 독차지 하게되니 그야말로 날아갈듯 하다.

 

 

 

 

 

 

 

 

 

사람이 없길래 애들을 완전히 벗겨 물에 담궜다.

녀석들 엄청 좋아 한다. 

 

(수정) 먼저 나온놈이 제 벗은몸 사진을 지워달라 강력히 항의하는 바람에 사진 일부를 삭제하고 내용 수정. (8월 4일)

 

 

 

 

 

 

오늘도 밥을 짓고 고기를 굽는다. 

왠만해선 산에서 불을 피우지 않으려 하는데 요샌 그 나름의 원칙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갈수록 나 자신과 타협을 하고 원칙보단 예외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돗자리에 누워 바라보는 숲과 나무와 하늘. 

폭소수 떨어지는 소리는 쉴새없이 귓전을 때리고...........

매미란 놈은 그에 질세라 목청껏 울어 준다.

세상 부러울게 무에냐.........

로또복권 1등 한번 맞아보지 못한거 말고는 세상 부러울거 하나없다.

로또복권 1등...........

더도말고 덜도말고 내생애 단 한번 만큼은 그 꿈도 이루어 질거라 믿는다.

 

 

 

 

 

 

 

 

 

 

 

오늘도 밥은 몇숟가락 먹어보지 못했다.

애들이 너무 잘먹어 나까지 거들순 없더라.

 

고기도 굽고............... 

 

찌개도 긇이고..........

 

누름밥에 숭늉까지.

그렇게 배불리 먹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산책도 아니고 산행도 아닌 애매한 걸음을 걷는다. 

 

쌍령이 고개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도를 보니 이리로 내려서면 아랫밤나무골 일듯 하다.

 

어제에 이어 다시 이길을 따라 오른다.

 

다시 오른 태봉산이 품은 평지.

오늘의 산책인지 산행인지는 여기까지 만이다.

맘같아선 태봉산 정상도 다시한번 올라보고 싶지만 시간을 보니 좀 있으면 '솔약국집 아들들' 할 시간이다.

얼릉가서 봐야지.............

 

평지에서 올라온길을 내려다본 모습.

 

이렇게 2009년도 여름휴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