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널산행(광덕면 행정리서 광덕면소재지 까지........)
언 제? 2009년 06월 13일 흙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행정초등학교-천안공원묘지-무학산-태봉산-봉황산-광덕면사무소
도상거리? 12.2km
소요시간? 7시간 12분
내 그동안 많은 마루금 산행을 해보았지만 오늘처럼 상태가 안좋은 능선은 첨본다.
산에 들자마자 산불지역에 접어들어 무학산을 넘어 태봉산에 이르기까지 근 7km에 이르는 거리를 줄곧 산불지역을 뚫고 나아가야만 했다.
그동안 산불지역을 여러차례 접해봤지만 이곳처럼 산줄기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르는 곳은 첨이다.
이런줄 알았으면 아예 이곳은 올생각도 안했지..........
암튼 잡목과 가시덤불 속에서 엄청난 고생을 했고 , 그 내리쬐는 태양빛을 온몸으로 다 받아냈더니 머리는 익을듯 하고 정신도 어질어질 하더라.
여하튼 내 이쪽 능선을 다시밟는 일은 없을거다.
오늘산행의 발자취.
오늘 산행의 들머리 행정초등학교 다.
초등학교 담장에 서서 오늘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다.
이때만 해도 잠시후에 그 고생을 할줄 전혀 짐작치 못했었다.
이때가 좋았다.
밑도 끝도 없이 이게 뭔 얘기랴?
이제 본격적으로 산불지역에 접어 든다.
이때만 해도 그저 잠시 헤쳐나가다 보면 금새 벗어날줄 알았다.
산불지역 너머로 망경산(빨간색)과 태학산(연두색)이 뵌다.
저건 광덕산(빨간색)이고 , 요앞에껀 이따가 지나쳐갈 태봉산(연두색)으로 보여진다.
태봉산(빨간색) 왼쪽거 역시 이따가 지나쳐갈 무학산(연두색) 이고........
결론적으로 저 무학산을 넘어서도 한참동안을 산불지역을 헤쳐나가야만 했다.
이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거다.
그저 잠시 뚫고 나가면 되겠지 했다.
엄청난 고생 끝에 어느 고개에 내려섰다.
지도를 보니 왼편은 대평리고 , 오른편은 행정리로 추정이 되는 곳이다.
이곳에 내려섰을땐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산불지역을 헤쳐 나가는 산행은 일반 마루금 산행에 비해 시간은 따블이 걸리고 , 체력소모는 따따블이고 , 의욕상실은 따따따블 이다.
앞길도 여전히 그런 상태인줄 알았다면 여기서도 그만 뒀을거다.
근데 가보지 않고서야 알수없는길 또 순진하게 발길을 뗀다.
역시나 또 산불지역에 들어 고생고생 끝에 잠시 돌아본 모습이다.
이리보긴 일반산이나 큰 차이가 없는거 같다.
허나 실제로 들어보면 잡목과 덩쿨숲에 갇혀 오도가도 못할곳이 태반이다.
큰 나무가 없으니 조망하난 잘 터지네.........
망경산(빨간색) , 광덕산(연두색) , 태봉산(똥색) 이다.
뒤돌아보니 멀리 흑성산(빨간색)과 고려산(연두색) 그리고 비룡산(똥색)이 뵌다.
비룡산쪽을 땡겨보니 산정상의 전의산연수원(빨간색)도 뵌다.
이걸보고 이동네가 신덕리 라는걸 알았다.
잠시후 천안공원묘지에 내려선다.
평소엔 산행중 이런 포장도 걷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예외다.
잡목속에서 하도 고생을 했더니 이런 아스팔트 포장길은 이제 감지덕지다.
어쨌든 내리쬐는 태양빛은 어쩔 도리가 없다.
저기가 차령고개(빨간색) 다.
차령고개 우측의 산은 봉수산(연두색)이 확실하고.........
무학산 정상부의 모습이다.
보다시피 키작은 잡목 뿐이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일찍이 무학대사께서 이산을 보고는 학이 춤추는 형국이라 하여 기쁜 마음에 올라섰다간 크게 실망을 했던 산이라더니........
어쨌든 이유야 다르지만 실망스럽긴 나도 매일반 이다.
저 앞쪽 왼편 어디메쯤이 태봉산 줄기가 금북정맥서 분기하는 곳이다.
그리곤 요앞에 높은 봉우리는 451봉일거고 그쯤서 다시 산줄기 하나가 분기하여 이곳 무학산으로 이어진다.
얼레리?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곳 무학산 정상에 성이 다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분명히 성벽의 흔적이다.
이런곳은 원형이 그대로 남았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한바퀴 돌아보니 이정도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곳이 너댓군데는 되보였다.
이성은 누가 쌓았을까?
대충 짐작이 가는이가 있다.
아마도 의적 안수가 쌓았다던 성이 아닌가 싶다.
알려진 바와같이 의적 안수는 요앞쪽의 차령고개 근방서 활동하던 산도적 이다.
근데 의적이란 칭호가 붙은걸로 봐서 아마도 일반적인 포악한 성질에 약탈만 일삼던 그런 산도적은 아니었던듯 싶다.
찾아본바에 의하면 안수는 차령고개를 넘는 조세를 탈취하여 인근의 빈민들에게 나눠주는등 의적 활동을 하기도 했고 , 또 임진왜란 때는 권율장군과 함께 금산 이치전투에도 참가하여 의병활동을 했던 기록도 있다한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게 있다.
공주 인근의 많은 지역에 내려오는 홍길동 설화의 실제 주인공이 혹시 이 안수가 아니냐는 의견이 정설로 굳어지는 모양이다.
내 보기에도 그럴싸 하다.
그러고보니 성의 형태도 금계산이나 무성산의 그것과 흡사해 뵌다.
결국 안수는 임진왜란중에 이곳 광덕 출신 유의신 이란 장수에게 잡혀 죽었는데 그때 그가 죽으면서 남겼다는 말이 심상치가 않다.
"벼슬아치가 딱한게 아니라 벼슬아치에 따르는 그 벼슬아치가 딱하다."
저말을 들으니 요즘 이성을 잃은체 날뛰고 댕기는 짭새떼가 생각나는건 왜이냐?
지들의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 적이 누군지 분간도 못하고 ,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도 모른체 그저 뵈는대로 찍고 패고 밟아대는 짭새떼.........
그래도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짭새떼들은 그렇다 치자.
백번 양보해서 지놈 하나 출세욕에 눈이멀어 그럴수 있다 치자.
근데 뭣도 아니면서 맨앞줄에 서서 설쳐대는 햇병아리 짭새떼.........
쟤들은 도대체 뭐냐?
많이 찍는다고 출세 하는것도 아닐텐데.........
많이 팬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닐텐데........
어차피 때되서 제대하면 그만일텐데.......
왜 물불 못가리고 저리 눈돌아서 설치고 다니는지 모를 일이다.
안수의 말을 빌어 나도 한마디 한다.
"짭새떼가 딱한게 아니라 그 짭새떼를 따르는 햇병아리 짭새떼가 참 딱하다."
이왕 알아보는거 유의신이란 장수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앞서도 언급했듯 유의신은 이곳 광덕 출신의 수군 장수였단다.
임진왜란때 전라우수사 이억기 장군의 수하에 있으면서 많은 전공을 세웠고 , 한산대첩때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 하셨단다.
그러니 유의신 장군도 오늘날 이나라가 이렇게 존재케 해주신 훌륭한 인물중에 한분이셨다.
모르긴 해도 유의신 장군께서도 요즘 이나라 돌아가는거 보면 참 한심해 하실거다.
장군께서 누구와 싸웠고 누구땜에 전사하셨는데..........
에이 그만하자.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자.
아무튼 이런분들께 떳떳한 후손이 되기위해선 , 우리 국민들이 참 많이 똑똑해 져야 한다.
무학산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가야할 태봉산(똥색)이 많이 가차워 졌다.
망경산(빨간색) 우측으로 아까는 뵈지않던 설화산(연두색)도 뵌다.
이 무학산만 넘어서면 산불지역이 끝날줄 알았다.
근데 참 징하더라.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봤다.
진절머리가 난다.
막걸리로 몸에 지름칠을 한다.
효과가 참 좋다.
몸이 한결 부드러워 지고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왠 전투식량 봉지가 다 있다니.........
내 발밑으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무학산을 약간 비껴서 터널이 뚫렸다.
저길 다시 올라야 된다.
태봉산 옆의 451봉으로 추정이 되는 산이다.
까마득 하다.
어느 고개에 내려섰다.
고개 우측인 이리로 내려서면 아마도 무학리 일거다.
고개 좌측인 이곳은 원덕리 밤나무골 일거고..........
이길은 태봉산 정산쪽으로 난 길인데 꼭한번 올라보고 싶은 길이다.
전기가 들어가는걸 보니 분명히 사람이 살듯 싶다.
태봉산 주능선에 올라섰다.
애초에 계획은 이곳서 좌로가 태봉산 줄기가 금북정맥서 분기하는 모습을 확인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태봉산을 찾으려 했으나 아쉬우나마 계획을 수정한다.
산불지대서 너무나 많은 체력소모가 있었다.
그냥 우로간다.
태봉산 정상의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지 못했다.
정상석도 없고 삼각점도 없으니 그만그만한 봉우리 몇개를 올라보곤 아마도 이곳이지 싶어 이곳서 홀라당 벗고 거풍을 했다.
혹은 여기가 정상일지 모르겠다.
보다시피 고도는 아까보다 조금 낮지만 그래도 표지기가 몇개 붙어 있는걸로 봐서 그럴 가능성도 다분해 뵌다.
이젠 봉황산을 향해 간다.
가다가 이런 굴을 몇개 봤는데 뭣하는 구멍인지 알길이 없다.
봉황산을 오르다 돌아보는 태봉산.
여기가 봉황산 정상의 모습이다.
이곳에도 이종훈님의 표지기가 붙었다.
지난달에 다녀 가셨는데 그새 3000산을 넘기겼네.........
봉황산 삼각점도 확인하고........
이젠 광덕면소재지로 내려서는 일만 남았다.
아까 올랐던 무학산(빨간색)이 뵌다.
저길 오르느라 진짜 고생 참 많이 했다.
그 우측으로 태봉산(빨간색)도 우뚝 솟앗다.
무학산과 태봉산이 한방에도 뵌다.
올들어 처음 보는 호랭이꽃 이다.
이제 광덕면소재지가 보인다.
신흥리란 동네다.
마을에 내려섰다.
이동네 이름이 옥전이란 동넨가 보다.
구슬옥자에 밭전자를 쓰나?
옥매트 할때 옥잔가?
옥이 많이 나던 동넨가?
잠시후 이곳서 궁금중이 풀린다.
옻나무 할때 옻이구만........
아마도 옻나무가 많던 동네라 옻밭골이라 했을게다.
근데 굳이어 한자화를 하려다보니 옻자가 옥자가 됐을꺼고..........
그냥 우리말 그대로 '옻밭골길' 그러면 될껄 곧대고 한자로 쓰려니 이런 현상이 생긴듯 하다.
우리말이 좋은것인디.........
오후에 소나기가 온다더니 아닌게 아니라 하늘이 꾸물꾸물 하다.
멀리 광덕산 능선엔 한차례 쏟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광덕초등학교 앞을 지나친다.
신흥3리 버스정류장에서 지나쳐온 봉황산(빨간색)과 태봉산(연두색)을 돌아보며 오늘 산행도 마무리 한다.
광덕면의 주산은 광덕산이 아니다.
저 태봉산 이다.
의심나면 직접 밟아보길........
암튼 집떠나면 개고생 이다.
오늘 이말을 실감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