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내가 보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내며........

산살사 2009. 5. 29. 15:11

노무현 대통령님께............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진심으로 존경했습니다.

누군가를 존경한다는게 사람을 이토록 가슴 벅차고 행복하게 하는 일이란걸 님을 통해 알았습니다.

한때 님의 국민이었음에 행복했고 , 또 한때 님을 대통령으로 모셨다는게 제겐 무한한 영광입니다.

비록 지금은 다른이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제 맘속에 대통령은 오직 님 한분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께서 생을 마감하시면서 까지 남기고저 했던 뜻이 뭘까 헤아려 봅니다.

님께서 꿈꾸시던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람사는 세상이란 어떤 세상일까도 떠올려 봅니다.

그 세상을 위해 저는 무엇을 해야 될까도 생각해 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비겁자 였습니다.

알면서 행동하지 않는 비겁자.

이젠 좀 달라지려 합니다.

제생애 제2의 노무현을 맞을 준비를 하려 합니다.

그분과 더불어 님께서 꿈꾸시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져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지금 이시각에도 님을 보내는 추모의 인파가 수를 헤아릴수 없습니다.

하나같이 님께 죄송하다 때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저분들의 눈물과 , 저분들의 오열과 , 저분들의 후회가 단지 님을 추모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님이 꿈꾸던 세상은 저분들의 참회의 눈물에서 시작되겠지요.

님의 희생을 거름삼아 우리 국민들이 좀 더 똑똑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는 대통령이 아닙니다.

검찰도 경찰도 국정원도 아닙니다.

쓰레기 족벌언론은 더더욱 아닙니다.

바로 국민 입니다.

최고 권력자가 썩어빠진 나라치고 망하지 않는나라 없겠지요.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의 권력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국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께선 슬퍼말라 하셨습니다.

미안해 하지도 말라 하셨습니다.

근데 저는 참 그릇이 작은 사람인가 봅니다.

님을 그리도 좋아하고 존경하고 흠모하였으면서도 님께서 가시면서까지 당부하신 말씀을 지키지 못할거 같으니 말입니다.

저 너무나 슬픕니다.

너무나 슬퍼 툭하면 눈물을 흘리고 , 하루에도 수차례씩 넋놓고 먼산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님의 진정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방관만 했습니다.

때론 부닥치고 때론 상처도 입어가며 님을 변호했어야 했는데 전 그러질 못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다칠까봐 그랬겠지요.

혹은 왕따를 당할까 두렵기도 했겠지요.

그게 너무나 후회가 되고 님께 너무나 죄스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께선 누구도 원망말라 하셨습니다.

저는 다시한번 님께 죄를 범하고 맙니다.

어찌 저들을 원망치 말라 하시는지요?

저들을 어찌 용서하라 하시는지요?

다신한번 님께 죄송하단 말씀 올립니다.

전 절대로 저들을 용서치 못할거 같습니다.

제 작은 힘이나마 저들을 거꾸러 뜨릴수 있는일에 보태려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먼훗날 제가 님곁으로 가거들랑 그때 제게 막걸리 한사발 따라 주시렵니까?

님께서 꿈꾸시던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제생이 끝나기 전까지 잠깐이나마 누려보고 싶습니다.

그리곤 그 세상이 어떤세상인지 님께 전해드리는게 제 꿈이라면 꿈이겠네요.

 

노무현 대통령님!

제가 님계신 곳으로 가거들랑 한분 더 초청해서 같이 한잔 하십시다.

지금 님계신 곳에 먼저 가계신 제 아버님 입니다.

제 아버님도 님만큼이나 인자하시고 따뜻한 분이셨답니다.

아마도 우리 셋이 모이면 정말 재밌는 술자리가 될거 같습니다.

그곳에선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아버님과 더불어 님또한 아버님이라 부르려 합니다.

되겠지요?

 

노무현 대통령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십시요.

그리고 편히 쉬십시요.

다음에 님을 만날때 좋은 소식으로 만날날을 기대하며 이젠 눈물을 닦으려 합니다.

 

님은 제 생애 가장 훌륭했던 인물이며 , 영원한 저의 대통령 이십니다.

 

                                                                                                                                    2009년 5월 29일 쇠날 21시 57분.

                                                                                                                                 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국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