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데이트...........
오늘은 노동절 휴무다.
먼저나온 놈은 학교에 가고 , 나중에 나온 놈은 유치원에 가고.........
오랜만에 내사랑하는 사람과 나.
둘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래서 무작정 나간다.
오늘같은 날이 언제 또 오랴........
아이들을 배웅하고 아파트 베란다로 보이는 풍경이다.
멀리 동편에 선 흑성산과 눈을 맞춘다.
흑성산 앞으로 흘러가는 산줄기가 금북정맥의 능선이다.
좌로가면 장대산 , 우로가면 취암산 이다.
저 흑성산과 금북정맥은 언제나 내집을 내려보며 내 삶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쟤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또 떳떳하게 살거다.
땡겨봤다.
얼마 안있어 요앞으로 분명히 뭔건물이 들와도 들올텐데 그게 걱정이다.
주변에 편의시설이 들온다는건 좋은일임엔 분명하지만 혹여 그 건물들로 인해 저 흑성산과 저 금북정맥의 능선이 가릴까 염려스럽다.
단 둘이선 정말로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아마도 애들 낳곤 첨일거다.
'박쥐'라는 영화가 새로 개봉을 했다길래 큰 기대를 안고 봤더만.........
참 돈 아꺼운 영화였다.
옥빈이 젖가슴하고 검은색 팬티하고 그리고 송강호 성기노출 한거말곤 뭣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으니........
어렵게 제작하신 분들껜 죄송하지만 어쨌든 아닌건 아닌거다.
진중권 교수에게 그리도 호된 비판을 받던 '디워'는 이에 비하면 아주 걸작이다.
그러게 광고에 속을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관객들 반응을 보고 봤어야 하는건데.........
영화를 보고 몇군데 쇼핑도 하고 볼일도 보고 점심은 이곳서 먹었다.
대동강 왕만두다.
이름대로 참 크기도 하다.
개당 천원씩인데 독특하기도 하고 맛도 참 좋았다.
만두가 맛있길래 냉면도 한껏 기대를 했더니만 냉면은 영 아니더라.
이게 함흥식인가 보다.
평소에 먹던 질긴 메밀 면발이 아닌거 같았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 천안박물관 이다.
나야 한번 와봤던 곳이지만 내 사랑하는 사람이 못봤다고 꼭한번 보고 싶단다.
둘이서 오붓한 시간에 찾으니 애들하고 왔을때완 또 다른 색다름이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갖게된 우리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나니 하루가 또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