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봉우리 오르기

광덕산 세번째.........

산살사 2008. 11. 30. 22:21

언      제?   2008년 11월 30일 해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주차장-현암사-가마봉-서귀봉-갈재-주차장

도상거리?   10.9km

소요시간?   3시간 55분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간단하게 광덕산서 막걸리나 한잔 마시고 가려 했다.

막걸리 한잔 마시고 바로 내려 오려했는데 그게 맘처럼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한번 오른산.

왜그리 내서서기가 싫던지.........

하여 최대한 멀찌감치 돌아서 내려 왔다. 

 

남쪽 방향서 바라본 오늘 산행의 발자취.

 

이건 북쪽서 본거.

 

산행전 주차장서 광덕산 정상쪽을 올려다 본다.

 

저앞서 우측으로 든다.

저 코스는 첨 가보는 코스다. 

 

좀 가다보니 현암사 이정표도 보이고 , 좌우로 식당도 보인다.

 

숲에 들어 잠깐 오르니 왼편은 석류봉 , 오른쪽은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

석류봉이 어딘가?

하여간 우로 든다.

 

내가 올라온 길이 절골계곡 샘주차장 코슨가 보다.

 

괜찮은 바위 하나가 나오는데 누군가 낙서를 해놨다.

 

어쨌든 땀꽤나 흘리고나서 주능선에 올라섰다. 

 

그리곤 곧바로 정상이다.

아마 정상을 가마봉이라 한다지?

암튼 역시나 오늘도 사람이 바글바글 하고 , 막걸리 냄새도 진동을 한다.

 

올랐으니 광덕산이 자랑하는 조망 한번 보자.

날씨가 좀 흐릿하긴 해도 뵐건 다뵌다.

우선 서쪽부터 보자.

멀리부터 도고산(빨간색화살표) , 덕봉산(똥색) , 갈매봉(파란색) , 봉수산(연두색)이 차례로 뵌다. 

 

좀 더 땡겨 봤다.

저 산줄기는 지난주에 다녀왔던 곳이다.

 

고개를 좀 더 좌로 틀었다.

내 고향쪽 산들이다.

천방산(빨간색화살표)과 걱정봉(파란색)이 보인다.

 

여긴 북쪽 이다.

설화산(빨간색)과 배방산(파란색) 이다. 

 

여긴 남쪽인데 이쪽은 나뭇가지 땜에 꽤 간섭을 받는다.

암튼 태화산(빨간색)과 국사봉(파란색) 그리고 멀리 무성산(연두색)이 보인다.

 

간신히 금계산(파란색)과 법화산(빨간색)도 뵌다.

 

실컷 전망을 즐기다 돌아서려니 남서쪽으로 뭔산이 하나 뵈는데 혹여 저게 가야산(빨간색)이 아닌가 한다.

방향상으론 맞을거 같다.

역시나 아니면 말고다.

 

광덕산의 명물인 막걸리는 한잔 해고 가야지............. 

개중에는 광덕산의 훤한 조망보다 이 막걸리 맛을 보려 이산에 오른다는 분들도 있더라.

그만큼 이곳 막걸리 맛이 좋다.

한잔 마시고 아쉬워서 한잔 더했다.

똑같은 막걸리를 저 산밑서 마시면 이맛이 안난다.

그러니 산이란게 참 묘한거다.

 

얼근해서 일어서려는데 멀리 보이는 저산이 영인산(빨간색) 일쎄.........

암튼 요새 명품 아파트의 조건으로 조망권을 꼽듯이 , 내보긴 산도 마찬가지다.

명산의 반열에 오르려면 역시나 조망이 훤히 터져줘야 된다.

그런면에서 이 광덕산은 명산의 조건을 갖췄다.

그러니 당연히 사람도 많이 찾을수 밖에.........

 

애초에는 막걸리나 한잔 사마시고 광덕사로 바로 내려서려 했더니 이제 산에든지 한시간 남짓 흐른 시간이다.

바로 내려 서기가 아껍다.

하여 광덕산 최고의 전망대인 서귀봉에 다녀오기로 했다.

막걸리를 두잔이나 했더니 이런 암릉길 가기가 수월치가 않다.

 

그려 또 뵌다.

비록 전망은 동쪽과 남쪽에 한정되어 있지만 정상보단 확실히 화질이 좋다. 

요앞에 뭉뚝한건 곡두고개서 땀 꽤나 흘려야 오를수 있는 553봉(빨간색)이고 , 그뒤로 갈미봉(파란색)과 무성산(연두색)이 또렷히 뵌다.

 

이건 정동쪽의 산줄기들인데 참으로 죽인다.

울퉁불퉁 꿈틀꿈틀 흘러가는 폼이 참으로 아름답다.

저거 죄다 다 밟아봐야 되는데...........

갈곳은 많고 먹고 살기는 바쁘고.........

 

광덕사 인근 계곡을 내려다 본다.

조밑에 산행을 시작했던 주차장도 뵌다.

이 골짜기가 아마도 해사동 일걸?

 

이리보니 아는 산들 참으로 많이 나온다.

곡두고개를 올라 만나는 553봉 , 멋진 돌탑을 품고있는 630봉 그리고 금북정맥서 분기하여 바로 맺는 태화산(빨간색), 마곡사를 품고있는 국사봉(파란색) , 오르면 갈비생각이 나는 갈미봉 그리고 저멀리 홍길동을 기다리는 무성산(연두색).

 

금북정맥을 더듬어 더듬어 새겨보니 저 산은 한일고등학교를 품고있는 그 국사봉(빨간색)으로 보여진다. 

역시나 정확친 않다.

 

고개를 좀 더 우로 튼다.

갈재(똥색) 우측 뒤로 금계산(빨간색)과 법화산(파란색)이 뵈고 갈재 좌측의 봉우리는 정확친 않지만 나발봉(연두색)으로 보여진다. 

 

서귀봉서 한참을 그렇게 돈주고도 못사는 멋진 전망을 즐기고 났음에도 아직 내려 가기가 싫다.

그래서 또간다.

광덕단맥을 타고 갈재로 돌아가기로 했다. 

 

응달진곳엔 이렇게 잔설이 남아 있다. 

 

이쪽 능선상에도 산악위치 표지판이 설치될 모양이다.

가면서 뜨문뜨문 나온다.

 

이쁘장한 바위가 나오길래 또 벗었다.

다만 이쪽은 등산객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니 반만 벗었다.

저녁나절 불어오는 찬바람이 살갗을 스칠때마다 나도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온다.

하여튼 바람이 엄청 차다.

몸에 송글송글 맺혔던 땀방울들은 금새 사라지고 오돌도톨한 소름이 돋는다.

하여튼 거풍은 더울때보다 출때가 더 좋은거 같다. 

 

산악오토바이라도 지나친 모양이다.

등로 손상이 꽤나 심하다.

 

이제 곧 해가 질 모양이다. 

 

금북정맥과 광덕단맥의 분기점에 다다랐다.

여기서 우로가면 각흘고개로 , 좌로가면 갈재로 떨어 진다. 

또 여기서 직진하면 검단리 마을이고 , 산이고 물이고 무시하고 계속 직진하면 용목동이 나올거다.

 

금계산 이다.

저산도 역시나 홍길동을 꿈꾸고 있다.

홍길동.

이시대의 홍길동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주려는지.........

요즘같은 세상.

힘없다고 뺏기고 , 못가졌다고 읃어 터지며 천한것들이 살기에 너무나 버거운 세상........

세상은 언제까지 이리 거꾸로만 갈것이며 , 도대체 정의란게 있긴 한건지..........

홍길동이 꿈꾸던 이상향은 정말 요원하기만 한 것인지......... 

 

여기가 직진하기 좋은 곳이다.

좌회전 해야 된다.

 

갈재다.

아깐 차타고 지나쳤었는데 내가 여길 또 오게 될줄이야.

 

광덕사 방향으로 터덜터덜 걷는다. 

 

내가 걸어온 광덕단맥의 능선 이다.

멋있다.

 

갈재산장 이다.

내려오며 보니 갈재쪽으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식당 이다.

 

갈재교를 지난다.

갈재부터 주차장까지 거리도 꽤나 먼 거리다.

아주 한참을 내려 간다.

 

장사가 안됐는지 문을 닫았네. 

목은 괜찮아 보이더만.

 

암튼 오늘도 이렇게 어둠이 내리 깔리고 나서야 산행을 마감했다.

짧지만 행복했던 산행이었고 , 산에게 줄거 주고 받을거 받아 왔다.

그리고 산에게 착한일도 했다.

앞으로도 쭉 그럴거다.

산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