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와산에 영지버섯 따러.........
언 제? 2008년 9월 12일 쇠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충장사-용와산-충장사
도상거리? 몰르지
소요시간? 1시간 45분
내일부터 추석연휴라고 오늘은 회사에서 좀 일찍 퇴근을 한다.
집에들러 이것저것 갖추고 산행을 할만큼 시간이 넉넉치 못해 퇴근후 바로 산으로 든다.
오늘의 산행지는 용와산 이다.
용와산은 제작년부터 마캐러 댕기는 단골 코스고 , 작년엔 잠깐동안 영지버섯도 꽤나 땄었다.
용와산 얘기가 나왔으니 작년 얘기를 안할수가 없다.
산이란 참으로 알수 없는 거다.
용와산에서 길을 잃고 헤멨다면 아마도 웃을사람 많을거다.
그 조그만 산에 헤멜디가 어딨냐고.........
내가 생각해도 웃기는 얘기지만 엄연한 사실이고 , 또 당시엔 꽤나 심각한 상황이었다.
멀쩡하던 하늘에 갑자기 검은 구름이 일더니 엄청 퍼붓기 시작했다.
하늘에선 연신 번쩍번쩍 번개를 내리쳤고 , 그 천둥소리에 놀라 나도모르게 여러차례 낮은 포복자세를 취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대단했었고 아무래도 그상황에 당황을 했던 모양이다.
몸을 돌려 올라온길을 따라 내려선다고 내려선게 엉뚱한 길이다.
얼마 안올라 온거 같은데 한도없이 내려 간다.
잡목과 덩쿨숲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을 여러차례 겪었다.
협곡에 갇히면 상황이 어려워짐을 알기에 가능한 능선만 타려 애썼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마을을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그렇게 내려선 마을은 음봉면 산동리라는 마을 이었다.
암튼 마을길을 따라 맨처음 산행을 시작했던 곳까지 차를 회수키위해 가는 동안에도 천둥과 번개는 그칠줄을 몰랐다.
힘든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뉴스에서 그런다.
내가 산을 헤메고 있을 그 시간에 저 윗지방(수락산 이던가?) 어딘가선 등산객 여섯명이 벼락에 맞아 숨졌다고........
산은 작다고 얕보지 말고 , 낮다고 함부로 하지 마라.
큰코 다치는 수가 있다.
저기 철탑을 이고 있는 산이 용와산 이다.
오늘의 산행 깃점은 여기다.
직산읍 마정리 미륵산 마을.
이곳 충장사는 충장공 황세득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공께서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과 더불어 바다에서 왜군을 때려부쉈던 분중 한분이시고 , 몇해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그 활약상이 잘 나타나 있다.
어쨌든 공께서는 왜교성 전투에서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과 작전중 장렬하게 전사 하셨다 한다.
이런곳에 올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런분들이 이렇게 지켜낸 그저 죄스럽단 생각밖엔.........
한산도가.
한산셤 달밝은 밤에
판옥선두 혼자안자
큰칼 어르만져
기픈시름 닷는적에
어디셔 일성장적은
남의애를 긋나니
어째 그동안 알아왔던 싯구와는 조금은 다름을 느낄수 있을거다.
여길보면 그 까닭을 알수 있다.
한산도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지으셨다는게 정설인데 , 한편에선 이런설도 있단다.
충장공 황세득 장군께서 지으시고 충무공께 선물로 드렸다는 설이다.
사산지 , 직하상감실록 및 성주황씨 가보등에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단다.
누가 지으셨으면 어떠랴...........
자 이제 숲에 든다.
조금 오르니 동쪽으로 조망이 좀 터지는데......
요앞에 저수지가 마정지고........
마정지 왼편으로 보이는 곳이 성환읍내고.......
사진 정중앙에 보이는 산이 성산이다.
산이 원체 낮으니께 몇발짝 떼자마자 정상이다.
저 지팡이는 내가 직접 제작 한거다.
주로 오늘처럼 어떤 목적을 갖고 산행할때 갖고 다닌다.
평상시엔 그저 등산용 지팡이로 쓰이다가 비상시엔 저렇게 봉냥창으로 변신을 한다.
봉냥창은 봉냥을 캘때 쓰는 창이다.
봉냥이 뭐냐고?
표준어론 복령이고 암튼 한약재의 일종인데 더 자세한건 직접 찾아보기..........
좀처럼 보기 드문 커다란 바위도 만났다.
오늘보니 이곳 용와산도 아주 예전엔 성터 였음이 여기저기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암튼 오늘도 공쳤다.
한개도 못땄다.
버섯이 안난건지 내 실력이 줄은건지 그도 아니면 넘이 먼저 따간거지..........
참으로 알수 없다.
여긴 장렬공 황박 장군의 묘소다.
장렬공은 충장공의 아드님으로 병자호란때 용인 광교산 전투에서 전사 하셨단다.
용인 광교산 전투면 지난번 한남정맥 산행때 본 거긴거 같다.
김준용 장군 전승기념비가 서있던 그곳.
병자호란때 유일한 승전으로 기록된 전투였다더니 이런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 했으리라.
문인석.
무인석.
용와산 능선에 해가 걸렸다.
잘있어라 용와산아.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