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가족 나들이

가족나들이(연미산 금강자연미술 비엔날레 거쳐 웅진교육박물관 까지....

산살사 2008. 8. 27. 22:01

언      제?   2008년 8월 24일 해날

누  구 랑?   내 사랑하는 사람과 내 두살점들과.......

어      딜?   공주 연미산 금강자연미술 비엔날레 그리고 웅진교육박물관.

 

엊저녁엔 어쩌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느즈막히 커피를 한잔 마시게 됐다.

그리곤 참으로 혹독한 댓가를 치렀다.

새벽녘까지 눈만 말똥말똥 뜬채로 천정만 바라보다 창밖으로 날이 훤하게 밝아올때쯤 잠시 잠에 든거 같다.

늦은 오전에 눈을 뜨는데 증말 만사가 귀찮다.

맘같아선 하루 그냥 침대서 제끼고 싶다.

허지만 워쪄.......

내몸은 나만의 몸이 아닌것을........

한편으론 내몸의 또다른 주인인 내 두살점들을 위해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꾸역꾸역 씻고 먹고 집을 나서는데 몸은 천근만근 이다.

하여튼 니덜 임마 아빠가 니덜 위해 이렇게 까지 희생하는거 나중에 알아줘야 딘다.

 

언제 부턴가 우리 가족의 나들이 코스가 산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간다.

오늘 찾아갈 연미산도 마찬가지다.

지난번 무성지맥 졸업산행때 애처로이 나를 쳐다보던 연미산의 모습을 그냥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비록 연미단맥 전체를 찾진 못하더라도 꼭한번 찾으마 했던 약속을 이렇게라도 지키게 되어 한편으론 맘이 가볍다.

더구나 연미산은 공주시에서 자연미술관으로 꾸몄다니 애들 교육차원에서도 이만한 나들이 장소도 없을거란 생각이다.

 

푸른 가을하늘과 하얀구름 그리고 연미산.

이거부터가 작품 이다. 

 

요건 채죽산 이다.

오랫만이다.

그동안 잘 있었어?

 

주차장서부터 뭐가 있는데..........

 

이것도 뭔 작품이라네..........

움직이는 작은 농원?

내가 뭐 봐야 알간디?

 

이건 뭐 말처럼 생겼는디.........

 

말 맞네.

꿈꾸는 말이라네.......

 

입구의 매점들 이다.

 

왠 이불을 말리나 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관람객들이 그리기 체험한걸 이리 걸어놨다네.......

며칠뒤면 내 두 살점놈들이 그린것도 여기 어띠쯤 한켠에 걸리거다.

 

공짠줄 알고 왔더니 입장료가 토탈 11,000원이나 나온다.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

본전 뽑을라면 열심히 봐야겄다.

 

왠 타다만 통나무도 작품이랜다.

 

이제 입구로 들어 선다.

 

생각보다 관람객이 꽤 많다.

 

애들이 왠 독댕이를 긁어 싼다.

 

 이것도 작품 이랜다.

 

이것도 마찬 가지고........

 

 저 곰굴 방향으로 간다.

 

저런것들이 죄다 작품이라는데........

글쎄다......

내가 예술에 아무리 젬벵이래도 이건 뭐 나무때기 엮어논걸로 밖에 안보이니.........

 

물론 저것도 작품 이다.

 

저것도.......

 

또 저것도......

 

여기도 외국인 예술가 한명이랑 두명의 쫄따구가 작품을 설치중 이다. 

아무튼 더운데 고생덜은 한다.

 

난 작품이고 뭐고 간에 이런 산과 숲과 나무와 바위가 더 좋다.

이게 진짜 작품 아닐까? 

 

이곳 연미산은 곰나루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바로 여기가 웅녀가 나뭇꾼을 가둬놓고 애들까지 낳고 살았다는 곰굴 이다. 

다만 굴은 어딨는지 확인치 못했지만 집채만한 바위들이 볼만 했다.

 

여기도 작품 설치중..........

 

애들도 미술 작품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저 나들이 나온게 좋은가 보다.

 

땅바닥에다 왠 피티병을 죽 박아 놓고는 저게 미술 작품이래는데 난 당췌 모르겄다.

모든이들이 공감할수 있는 그런 예술은 없나?

특정인만 알아보고 감탄하는 예술이 무슨 의미가 있을런지..........

 

그저 빈병만 버려논거 같은게 오스트리아에서온 예술가가 만든 우는곰 이란 작품 이라네........

모르니께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이것도 나무때기 엮어논걸로 보이고.........

 

이건 그냥 장승인거 같고..........

 

저것도 우리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 있는거나 별반 다를게 없고......... 

 

이것도 나뭇가지에 못질해서 세워논거 말고는 모르겠으니........

 

난 차라이 이꽃이 눈에 더 띄고........

 

이 바위가 더 맘에 든다.

 

이젠 미술작품 관람로를 벗어났다.

이제부턴 등산로에 접어 들었다.

이후론 예술다운 예술작품이 눈앞에 펼쳐 진다.

 

금강 이다.

그리고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또 백사장.

 

저긴 공주시내다.

 

저기 지난번에 가족나들이를 갔던 공산성도 보인다.

 

와......

저멀리 보이는 계룡산의 산세를 보라.

 

저긴 종합운동장.

 

저긴 지난번 무성지맥의 종착점이던 금강과 유구천의 합수점인 우성면 평목리.

저 고속도로 고가 다리를 지날때 어둠에 갇혔었는데........

 

금강을 다시한번 땡겨보고.........

강물도 멋있고 백사장도 멋있고 그들과 어울린 다리들도 참 멋있다.

 

채죽산도 보인다.

여기서 보니 참 낮네.....

근데 당시엔 참으로 힘들게 올랐었다.

체력도 떨어진데다 날까지 어둬지니 마음도 조급했던 탓에........

 

연미산 정상석 이다.

하여튼 연미산아 나 약속 지켰다.

 

여긴 연미산 북쪽 이다.

저뒤에 병풍처럼 둘러친 산이 무성산 이다.

그리고 저앞에 너른들이 아마도 내산리쯤 일거고 저 안차미로 더 들어가면 영천릴 거다.

 

연미산 정상엔 이렇게 어느 가문의 묘소가 자리잡고 있고 그 한켠에 저리 커다란 나무가 지키고 섰다.

몰러........

내딴엔 미술작품 감상로를 벗어나니 진짜 작품다운 작품들이 펼쳐 진다.

저산과 들과 강을 두고 뭔 나무때기 엮어논걸 작품이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하여튼 정상서 싸온 음식도 맛나게 먹고 , 전망도 실컷 구경하고 , 살랑살랑 불어오는 산바람도 실컷 맞아가며 한참을 쉰다.

그리곤 아쉽지만 또 내려 가야지.........

 

녀석들 실컷 뛰댕기더니 이젠 좀 지치나 보지?

 

이젠 다른 작품 감상로로 내려 선다.

역시나 나무때기 엮어논거 투생이다.

 

애들도 그저 산이 좋고 숲이 좋을뿐이지 작품이란거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것도 그저 높은 철제 의자에 지나지 않는거 같은데.......

 

윤익이란 예술가의 무제라는 작품 이다. 

 

먼저 나온놈이 이 작품에는 그래도 관심이 가나보네......

 

나중에 나온놈도 덩달아 관심을 보이고.........

근디 안되겄지?

 

이것도 나무때기.

  

나무때기가 아니라 나뭇가지 선이란 작품이네..

어쨋거나 비슷하게 맞췄네.

 

저것도 작품.

 

이것도 작품.

 

암튼 그렇게 미술작품도 감상하고 , 등산도 하고 , 연미산 정상에 서서 죽여주는 전망도 감상하고 그렇게 연미산과 작별을 고한다.

연미산 금강자연미술 비엔날레.........

한마디로 입장료가 아꺼웠다.

당췌 이해할수 없는 독댕이랑 나무때기랑 풀따위를 엮어놓고 예술작품이라 우기는데 내 수준으론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높은 경지의 예술작품 이었다.

아무래도 미술에 대한 조예를 조금이라도 갖춘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다 나와같지 않았을까?

 

그렇게 연미산을 떠나 찾은곳이 여기다.

웅진교육박물관.

폐초등학교에 꾸며논 박물관인데 참 재밌는게 많았다.

옛날에 '철수야 놀자 ' 하던 시절의 교과서부터 , 공책 , 연필 , 지우개 , 책상 , 걸상 , 풍금 , 변또 , 난로 , 딱지 등등등.........

 

저 책상 좀 봐라.

나도 국민학교 댕길때 저런 책걸상에 앉아 공부를 했었다.

짝꿍이 혹여 손이라도 넘어올까 저 책상 한가운데에 금을 그어 놓기도 했었고 , 시험이라도 볼라치면 저 책상한가운데 가방을 세워 컨닝을 막곤 했었다.

저앞에 풍금은 생긴건 저래도 소리가 아주 잘난다.

 

이런 전시실이 세개나 되는데 아쉽게도 카메라 사정상 사진은 이게 다다

먼저 나온놈이 생각외로 이곳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신기하댄다.

그리고 한번 더 가잰다.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