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2년 01월 08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다섯명과

어      딜?   외회마을-외회고개-게밭골-갈미봉-쫒비산-토끼재-불암산-탄치재-국사봉-정박산-잼비산-천왕산-망덕산-외망포구

도상거리?   24.5km

소요시간?   11시간 09분

 

정맥산행을 마친 다음날이면 이렇듯 적당하게 당겨오는 허벅지의 느낌이 좋습니다.

그 기분좋은 당김을 느끼며 어제의 산행을 돌이켜 봅니다.

지난번 하산했던 운계정 팬션쪽으로 오릅니다.

 

고사리밭에 이르니 어둠에 묻혀 희미하게 보이는 억불봉이 응원을 해줍니다.

"잘 댕겨와"

 

지난번 하산을 시작했던 외회고개를 오릅니다.

약 20분 가량 걸린거 같습니다.

 

게밭골도 지나쳐 갑니다.

 

오늘 구간중 이름을 가진 첫번째 봉우리인 갈미봉에 오릅니다.

옛 성터의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갈미봉 정상서 일출을 봅니다.

호남정맥에 들어 이렇듯 멋있는 일출을 보기도 처음인거 같습니다.

아마도 호남정맥이 우리의 졸업을 축하하는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조금 땡겨봤습니다.

빼꼼히 내미는 태양과 붉게 물든 하늘도 멋있지만 , 하동의 금오산과  섬진강의 굽이침과도 그 조화가 가히 예술 수준입니다.

 

갈미봉 정상서 깜찍이 선배님께서 풀어놓은 간식거리 입니다.

무거운 카메라와 더불어 저 숱한 먹거리들을 어떻게 지고 댕기시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갈미봉을 떠나며 아쉬움에 돌아본 모습입니다.

갈미봉 왼편으론 지난구간 매봉도 보입니다.

 

더 좌측입니다.

한가운데 빼쪽한게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백운산의 상봉입니다.

 

이건 한참 더 좌측입니다.

지지난 구간부터 줄곧 우리가 가는길을 지켜보고 있는 억불봉 입니다.

 

쫒비산에 섰습니다.

'쫒비산'

그 유래가 어디서 온건진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산이름중 가장 아름다운 산이름이 아닌가 합니다.

 

카메라 상태가 갈수록 션찮어 집니다.

아무튼 막 토끼재에 내려서는 모습입니다.

토끼재 이후의 사유지는 맥산행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 가장 악명높은 곳중 한곳이기도 합니다.

저곳을 지나쳐 가야하는 정맥꾼과 그를 막아야 하는 땅주인 간에 많은 잡음과 사연이 발생했던 곳이랍니다.

 

토끼재에 선 이정표 입니다.

동네가 참 진상입니다.

 

그동안 맥산행을 하면서 군부대 철책도 숱하게 지나쳐 봤고 , 골프장도 횡단해 봤고 , 넘의집 안마당도 지나쳐 봤고 , 도로의 중앙분리대를 넘어서거나 , 밭이고 과수원이

고 상관없이 심지어는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해 보기도 했지만 이곳 토끼재의 사유지 만큼은 우회하기로 합니다.

그 명성이 너무나 자자했기에 괜한 마찰은 피하고 보잔 뜻이였지요.

하지만 그로인해 이런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여기서 백두산 천지를 만납니다.

 

운좋게 날개를 펼치고 막 비상하려는 독수리도 만납니다.

지난 산행에 이어 이번 구간에도 많은 독수리들을 만납니다.

전 사실 독수리를 실제로 보기도 첨입니다.

 

불암산을 오르며 빼꼼히 뵈는 억불봉.

참 어느 방향서 봐도 그 독특함 만큼은 빠지지 않습니다.

 

불암산의 정상 입니다.

카메라는 난리가 났습니다.

 

불암산서 보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입니다.

앞쪽으로 높게 보이는 산이 아마도 국사봉 일겝니다.

지도를 보면 저산만 넘어서면 남은 구간의 해발고도가 200m 내외로 급강하 합니다.

때문에 저산 이후론 꽤나 쉬울줄 알았죠.

 

불암산의 조망은 사방으로 전혀 막힘없이 터집니다.

우선 섬진강과 하동읍내 입니다.

저 섬진강을 기준으로 이짝은 전라도 , 저짝은 경상도가 되는 거지요.

 

멀리 지리산도 뵙니다.

여기선 그 산세를 읽기가 어렵네요.

 

억불봉과 백운산 그리고 매봉 입니다.

지나온 쫒비산과 갈미봉은 가늠이 쉽지 않습니다.

 

불암산 정상석 입니다.

 

탄치재에 내려섰습니다.

여기서부터 국사봉 오름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배고파 죽겄는데 쉬어 가잔 소리도 없습니다.

여당당은 너무 이기적 입니다.

 

탄치재를 떠나며..........

 

국사봉 오름길에 돌아본 불암산 입니다.

 

고생끝에 국사봉 정상에 섭니다.

이곳에도 옛 성터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카메라가 이젠 아주 발악을 합니다.

 

국사봉 정상의 이정표 입니다.

 

국사봉서 나아갈 마루금 방향을 바라 봅니다.

호남정맥의 끝점 망덕산이 뵙니다.

이리보면 얼마 안남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난이도도 없어 보입니다.

허나 여기서도 5시간이나 더 걸렸다는거 아닙니까.

 

국사봉서 돌아본 지나온 마루금 방향입니다.

백운산은 이제 까마득해 뵈네요.

 

국사봉 정상서 점심을 먹습니다.

엊그제 폭음으로 인해 울렁대던 속이 뜨끈한 떡라면 국물에 다소나마 안정이 되는듯 합니다.

 

산에 댕기면서 참 잘먹고 댕깁니다.

제가 생선을 500마리나 싸왔다고 으스대며 메르치 볶음을 내놨더니 , 깜찍이 선배님께서 본인은 5만마리쯤 싸왔다며 명란젓을 내놓습니다.

한방에 꼬랑지 내리고 깨갱 됐습니다.

 

국사봉서 내려서 상도재에 이릅니다. 

 

낮으막한 산 정박산은 흘리듯 지나쳐 가구요.

 

정박산을 넘어서며 호남정맥의 막바지를 봅니다.

좌망덕산 , 우천왕산이 코앞까지 다가섰습니다.

호남정맥에 발을 들여 여까지 오는동안 호남정맥은 여타의 정맥과는 다름을 여러차례 느꼈습니다.

그 까칠함과 난이도가 여타의 정맥보단 한단계 높음을 실감해 왔거든요.

그 공식은 마지막 구간까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천왕산과 망덕산이 비록 해발고도 200m 내외의 낮은 산이지만 그 시발점은 해발 30~40m의 바닥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합니다.

하여 산행 막바지 지친 육신을 끌고 오르기엔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었습니다.

더구나 그 하일라이트는 천왕산에 오르고가 아닌가 합니다.

이리보긴 천왕산과 망덕산은 지척에 이웃에 있는 산으로 보이지만 천왕산 정상 뒷편으로 그 줄기가 한참을 돌아 망덕산을 세웠더군요.

때문에 이때만 해도 천왕산 정상에 서고서도 2시간을 더갈거란 예상은 못했었습니다.

 

정박산을 넘어서 배암재에 이릅니다.

 

잠시 돌아보니 불암산은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네요.

 

잼비산도 흘리듯 지나쳐 갑니다.

 

천왕산을 오르다 지나쳐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국사봉 이후로 호남정맥의 마루금은 이렇듯 고도를 낮춰옵니다.

낮추던 고도를 그대로 낮춰 외망포구에 몸들 묻었드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호남정맥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습니다.

막판에 큰거 두방을 준비해 뒀던 겁니다.

천왕산과 망덕산 입니다.

비록 그 해발고도가 200m 내외의 낮으막한 산들이지만 그 오름길이 얼마나 힘들던지 왠만한 1000고지 산을 오르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천왕산 정상서 노시는 선배님들.

 

망덕산 입니다.

바로 질러가면 금방일 거리를 2시간을 돌아서 가자니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천왕산서 내려서 개구멍도 통과하고 이렇듯 4차선 도로의 중앙분리대도 넘어 섭니다.

 

망덕산을 오르다 천왕산을 바라봅니다.

조물주께서 참 얄궂습니다.

요길루다가 똑바로 내면 될껄 왜그리 빙빙돌려 산줄기를 만드셨는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투덜투덜 대가며 망덕산의 급사면을 오르다보니 그끝은 분명히 나옵디다.

드뎌 망덕산의 정상에 선겁니다.

여지껏 지고댕긴 현수막도 펼쳐서 기념촬영을 해봅니다.

선배님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질주본능'

부회장님은 여기서도 뵈질 않으시고 아마도 외망포구 까지 제동없이 그대로 내달려 가신듯 합니다.

인생 참 바쁘게 사시는 분입니다.

망덕산 정상석.

호남정맥에 발을들여 햇수로 3년 , 14개월만에 결국은 보고야 말았네요.

이때의 그 감회와 성취감.

불과 몇시간만에야 정상을 찍고 돌아서는 일반산행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 무엇인가는 대단히 뜨겁고 벅차되 쉽사리 얻을수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이맛에 그 유명하단 명산 다 마다하고 힘들고 고되다는 정맥을 찾는가 봅니다.

 

소낭구 한그루가 왜 이제사 왔냐고 눈을 흘깁니다.

 

전망바위서 내려보는 외망포구.

이 사진을 찍고나서 대형 알바를 하고 맙니다.

저에게는 호남정맥에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알바라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아마도 좋은 추억꺼리를 남겨주고픈 호남정맥의 마지막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어쩜 때마춰 지피에스 밧데리까지 나가 주던지..........

 

암튼 저렇듯 노시다가 아무 생각없이 저를 따라 심한 알바에 동행하시는 선배님들.

 

암튼 여차저차 해서 최종목적지에 다다르긴 합니다.

모르긴해도 근 30여분 가까이 헤메고 댕긴거 같습니다.

외망포구의 조형물이 인상적이네요.

전 고래 조형물인거 같은데 자꾸 잉어라고 하시는 선배님이 계시네요.

무슨 잉어가 저렇게 생겼쓔?

 

여기서 뒷풀이를 합니다.

 

밑반찬이 깔립니다.

 

횝니다.

숭어 , 돔 , 광어 , 깔따구라고 하던데 깔따구는 듣기도 첨이요 보기도 첨이요 먹어보기도 첨입니다.

전 촌놈인지 싼 숭어가 젤 맛있더군요.

 

해삼.

 

요거 이름을 안까먹으려고 열심히 외웠는데 결국은 생각이 안나네요.

두자였다는건만 확실할뿐 전혀 감이 안잡힙니다.

뭐였죠?

 

피조개는 피를 흘린다는걸 알긴 했지만 이렇게 많이 흘리는줄은 몰랐습니다.

 

매운탕이 나올때는 반찬이 새로 깔립니다.

 

매운탕도 이렇듯 뚝배기에 나오네요.

맛도 훌륭했습니다.

 

이건 남사장님께서 찍으신건데 보시긴 할런지.........

 

이번구간 산행궤적 입니다.

총도상거리 24.5km , 총소요시간 11시간 09분이 걸렸더군요. 

 

호남정맥 전구간 궤적입니다.

 

호남정맥은 이렇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제 새로운 맥을 찾아 또다시 시작점에 설겁니다.

우리 새해에도 맥에 서서 열심히 걷고 , 열심히 땀흘리고 또 좋은 추억거리 만들어 가며 재미있고 뜻깊은 2012년을 만들어 보죠.

이 뜻깊은 대열에 합류하실분 안계신지요?

산사람들~ 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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