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3일

 

새벽녘의 가야봉

가야봉과 원효봉 그리고 해.

 

구름속에서 잔뜩 웅크리고 있던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기멕힌 광경을 혼자만 봐야 된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금북정맥 스믈세번째.

금북정맥 스믈세번째.

 

상가리주차장-남연군묘-가야봉갈림길-석문봉-일락산-서산목장 초지-상왕산-가루고개-모래고개-동암산-무르티고개

 

부지런한 새가 멀리 난다고 지난번 하산했던 가야봉 능선에 오르니 새로 내린 눈위에 처음으로 내 발자국을 남긴다.

2008년 1월 12일의 석문봉은 내가 제일먼저 밟게 됐구나 하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올랐건만 왠 반바지 차림의 사내가 숨을 고르고 있다.

이런 된장.......

사진을 찍기위해 장갑을 벗은 잠시 동안에도 손가락이 깨질듯한 추위에 반바지 차림의 저 사내는 강철 체력을 가진건지 아니면 시절인지 모를 일이다.

본인 말로는 더워서 땀이 난다는데 내보긴 허벅지가 얼어서 빨갛다 못해 곧 터질거 같다.

암튼 제멋에 사는거다.

 

가루고개의 할망구.

가루고개에 이르니 외딴집에 사는것으로 보이는 왠 할망구가 나를 보자마자 대뜸 욕질이다.

왜그러시냬도 욕질이요. 

어이없어 웃어도 욕질이요.

대꾸없이 돌아서도 욕질이다.

보아하니 실성한거 같진 않고 아마도 나같은 산꾼땜에 성가신게 많았던 모양이다.

이유야 어쨌건 다늙어 꼬부라진 할망구랑 언쟁을 할수도 없고하여 얼른 자리를 뜬다.

어따대고 욕질이여 욕질이........

곱게 늙어야지 저게 뭐여.......

 

서산휴게소

목적지인 무르티고개에 이르니 해가 중천이다.

시간도 세시를 바듯 넘었다.

갈수록 진행속도가 빨라진다.

더 갈까 하다가 저녁 약속이 있어 여기서 그만 접기로 한다.

 

오늘도 일행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비용도 문제지만 혼자 갈려니 많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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